“문과 안 뽑아” 은행채용 IT인력 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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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안 뽑아” 은행채용 IT인력 편식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6.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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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200여명 채용 대부분 IT
문과 지원 조건 취준생에 버거워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채용 대부분이 디지털·IT부문 모집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진은 한 금융사 면접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문과생들의 은행 취업문이 막히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채용공고를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은 IT인력 모집이다.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기 위해 기존 직원들 중 일부를 선발해 컴퓨터 교육을 시키는 은행도 나왔다. 

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상반기 신입·경력직원 200여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IT, ▲데이터, ▲경영관리(경영기획·지원) 전문가, ▲장애인, ▲보훈 5개 부문에서 인원을 선발한다.

각 부문별 채용 인원을 명시화 하지는 않았으나 IT·데이터 부문 인원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등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T·데이터 부문 신규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과생만 뽑는 건 아니다. 경영관리 부문이 있어 문과생 지원도 가능하다. 단, 조건이 까다롭다. 소수의 전문가 인력 충원이라고 봐야한다. 

국민은행은 경영관리 전문가 부문 지원자격으로 ▲유관근무경력 3년 이상, ▲공인회계사·변호사 자격증 보유, ▲해당분야 석사 이상 학위 보유 중 한가지 이상 충족을 요구했다. 학부를 졸업한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은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하다.

반면, IT부문은 결격 사유를 제외하고 특별한 지원자격을 요구하지 않았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상반기 채용을 디지털·IT 부문 수시채용으로 모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8일 디지털·IT 부문 신입 행원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뽑을 전체 인원의 40~50%를 디지털·IT 전문인력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디지털·ICT 분야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신기술 서비스 개발, 모바일 채널 서비스 개발, 뱅킹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정보보호 분야 등을 중심으로 인력 충원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상반기 지역인재 신입 행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일반 행원 모집이지만 디지털 역량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하나은행은 필기전형에서 디지털 소양 평가 위해 TOPCIT(Test Of Practical Competency in ICT) 비지니스영역 문제를 출제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채용 단계에서 IT전공자를 우대하는 것을 넘어 은행원들에게 컴퓨터공학 전공과목을 가르칠 예정이다. 은행은 일부 직원들을 카이스트로 보내 컴퓨터공학 교육을 6개월 이상 연수시키고 현업에 복귀시켜 정보통신기술(ICT) 부서에 재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신속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IT부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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