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러시…흥행몰이 대열 합류하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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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러시…흥행몰이 대열 합류하는 건설업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6.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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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회사채 투자심리, 우호적으로 변화해
수요예측 단계부터 흥행하며 증액 발행 속속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건설사들의 펀더멘털이 호전되고 건설 경기 개선 기대감이 번지면서 수요예측 단계에서터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롯데물산의 3,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63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4450억원의 주몬이 몰려 총 1조750억원의 청약이 들어온 것이다.

롯데물산은 수요예측이 흥행함에 따라 최대 40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롯데월드타워 지분을 인수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22일 3, 5, 7년물 회사채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시장 수요가 쏠릴 경우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둔 상황이다. 이는 7, 8월 회사채 만기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에도 2000억원 규모의 3, 5, 10년물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모집액의 3배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에 당초 계획보다 2100억원을 늘려 41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DL이앤씨도 오는 8일 3년물 회사채 1500억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5년물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기업 분할 후 첫 회사채 발행이다. DL이앤씨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공사와 협력사 자금 지원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도 오는 10일 2년물 회사채 3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양은 지난달에도 ESG 금융상품 인증을 받은 사모사채 2년물 200억원을 발행했다. 이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을 추진 중인 광양그린에너지에 투입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다시 회사채 문을 두드리는 배경에는 최근 시장에서 건설사 회사채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는 고강도 규제책을 통해 주택 수요 억제에 나서던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건설사들이 코로나에도 호실적을 거두며 신용도나 등급 전망이 상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주춤하던 해외실적도 하반기부터는 점차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 회사채가 약진하고 있다”며 “건설사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내 주택분양 사업 호조 등으로 실적이 좋은데다 정부의 공급 확대 기조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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