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이스타항공, 하반기 중 날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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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이스타항공, 하반기 중 날개 펴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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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예비 실사 후 6월 14일까지 본입찰
6월 중 최종 인수자 확정…이르면 연내 운항 재개 전망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파산 위기에 몰렸던 이스타항공이 이르면 다음달 새 주인을 만난다. 최근 예비 인수자를 선정한데 이어 공개입찰로 추가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내부에서도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내 운항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이날까지 인수희망자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LOI를 제출한 기업들은 내일부터 이스타항공에 대한 예비 실사를 일주일간 진행하게 된다. 이후 다음달 14일까지 본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

이번 매각 방식은 스토킹 호스(공개입찰)로 진행된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 14일 국내 한 중견기업과 예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예정자는 새로운 입찰자의 인수내용보다 더 유리한 내용으로 우선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입찰자가 기존 계약보다 낮은 조건을 제시하면 자동으로 인수가 확정된다. 모든 절차를 거치면 6월 말에는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자 이스타항공은 최근 AOC 발급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사전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AOC는 노선 운항을 위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사항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후, AOC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인수 절차 및 AOC 재발급, 기타 사전준비 기간 등을 감안해 빠르면 10~11월 중 이스타항공의 국내선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내 운항 재개에 성공해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1년 넘게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만큼 정상화까지는 험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LCC 1위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8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진에어도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고,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역시 각각 454억원, 4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은 2000억원대 규모의 미지급금과 체불 임금 등도 해결해야 한다. 인수자가 확정된 이후, 변제 비율을 정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설득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재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르면 6월 중 새 주인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국내선 운항만으로는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데다 부채와 노사 갈등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어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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