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캠프 참사’ 고교 교장 “사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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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캠프 참사’ 고교 교장 “사퇴하겠다”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3.07.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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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사퇴 자격 없다. 파면 마땅”…학교측, 업체 과실치사 고발
▲ 고교생 5명이 숨진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와 관련 21일 오전 이상규 공주사대부고 교장(가운데)이 유가족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2학년 재학생들을 ‘사설 해병대 체험 캠프’에 참여시켰다가 학생 5명임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고가 벌어진 충남 공주사범대학부속고등학고(이하 공주사대부고) 교장이 21일 사퇴의사를 표명했지만 유족들은 “사퇴할 자격도 없다”며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상규(61) 공주사대부고 교장은 이날 학생들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상황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사퇴밖에 없다”며 “사퇴 후 사법판단과 징계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규 교장은 “유가족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며 사죄의 뜻도 전했지만 유족들은 “한 번도 잘못했다고 한 적 없는 교장은 사퇴할 자격이 없다. 파면돼야 마땅하다”면서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이 교장을 붙잡고 30분 가까이 몸싸움을 벌였다.

유족들은 이날 이 교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교육부 관계자에게 교장 파면을 요구했으나 교육부 관계자는 “사법기관의 수사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주사대부고 측은 이날 체험캠프 용역계약 상대방인 안면도 해양 유스호스텔 대표에 대해 미자격 교관 채용과 구명조끼 미착용 상태에서 입수 지시 등 안전사고 예방 주의의무 중대위반을 들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태안해경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 고교생 5명이 숨진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와 관련 21일 오전 이상규 공주사대부고 교장이 유가족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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