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직원 스마트폰 ‘벨벳2 프로’로 모바일 사업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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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임직원 스마트폰 ‘벨벳2 프로’로 모바일 사업 ‘마침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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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임직원몰서 ‘벨벳2’ 3000대 한정 판매…고사양에도 19만9100원
확보한 물량, 합리적 가격 제공…롤러블폰 시제품 활용 방안도 고민 중
LG전자가 31일 임직원 전용 스마트폰 ‘벨벳2 프로’를 공개한다. 사진은 해당 제품의 박스(왼쪽)와 실물 추정 사진. 사진=LG모바일 사용자 카페 캡처
LG전자가 31일 임직원 전용 스마트폰 ‘벨벳2 프로’를 공개한다. 사진은 해당 제품의 박스(왼쪽)와 실물 추정 사진. 사진=LG모바일 사용자 카페 캡처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의 마침표를 ‘임직원 전용’ 스마트폰으로 찍는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그간 ‘레인보우’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해온 스마트폰이 공개된다. ‘LG 벨벳2 프로’란 이름이 붙은 이 단말은 31일 오전 9시부터 임직원몰을 통해 선착순 방식으로 3000대만 한정적으로 판매된다. 약 1년 전 출시됐던 ‘LG 벨벳’의 후속작 격으로 ‘물방울 카메라’ 등 당시 호평을 받은 디자인을 계승했다. 높은 성능을 지녔음에도 가격은 19만9100원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적자를 보고 있는 모바일 사업의 리스크를 털어내고, 내부 자원을 효율화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다. 사업 철수 시점은 오는 7월 31일, 생산은 5월 말까지만 진행한다. 벨벳2 프로는 이 때문에 출시가 무산됐다.

LG전자의 마지막 스마트폰은 공식적으론 지난해 9월 출시된 ‘LG윙’이다. 벨벳2 프로는 공식 출시작이 아닌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획돼 한정적 성격을 지닌 제품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해당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만큼 제3자에 대한 양도와 재판매를 금지해 판매할 계획이다. 다만, 가족에게 양도하는 것은 허용된다.

시장에선 그럼에도 이번 단말을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유작’이라고 평가한다. 임직원 한정이란 조건에도 그 수량이 3000대 수준으로 비교적 많고, LG전자의 디자인 철학과 그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가 담겼기 때문이다.

벨벳2 프로는 LG전자가 올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를 준비하던 모델이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최상위 사양인 퀄컴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됐다. 지난해 출시된 벨벳은 해당 AP보다 성능이 뒤처진 ‘스냅드래곤 765 5G’를 사용했다. 벨벳은 스펙과 가격을 낮춘 ‘매스 프리미엄’ 전략으로 탄생한 제품이지만, 가격(출고가 89만9800원)·스펙 모두 ‘애매한 위치’라는 비판을 받으며 LG폰에 대한 이미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LG전자는 벨벳2 프로를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기획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벨벳2 프로는 이 밖에도 △6.8인치 풀HD와 플라스틱(P)-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8GB(기가바이트) 램 △128GB 내장메모리 △4500mAh(밀리암페어아워) 배터리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후면 △광각 6400만 △초광각 1200만 △망원 800만 화소를, 전면에는 △1000만 화소를 갖출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벨벳2 프로는 모바일 사업 철수 발표 전 확보한 부품으로 제작된 것”이라며 “확보한 물량을 버리기보단 내부 임직원에 저렴하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벨벳2 프로와 마찬가지로 출시를 준비했던 ‘롤러블폰’의 물량을 어떻게 소진할지를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다만 롤러블폰은 벨벳2 프로와 달리 물량이 절대적으로 적어 이번처럼 임직원 대상으로 판매하는 형식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개발과정에서 만든 롤러블폰 시제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이고, 아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다만 LG전자가 300여대의 롤러블폰 시제품을 확보한 상태이며, 이를 그간 모바일 사업에 기여했던 내·외부 인사에 선물하는 식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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