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퍼줬나” 혜자카드 속속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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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퍼줬나” 혜자카드 속속 단종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5.2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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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35종 판매 종료
혜택 많으면 비용 부담 높아
부가서비스 축소하고 연회비↑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기존에 출시한 신용카드를 단종시키고 새로운 버전의 신용카드를 내놓고 있다.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의 경우 마케팅비용 부담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후 리뉴얼해 신규 출시한 신용카드는 혜택은 줄고, 연회비는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카드 22종이 단종됐다. 체크카드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35종의 카드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63종의 카드가 새로 출시됐다. 카드 단종 규모는 지난 2017년 73종, 2018년 82종, 2019년 160종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규모가 다소 축소했다.

카드사들이 이용자가 많은 신용카드 판매를 중단하는 배경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영향이다. 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은 △부가서비스 비용 △기타마케팅 비용 △무이자할부 비용 △광고선전비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카드 이용에 따라 고객들에게 적용되는 부가서비스 비용 비중이 전체 마케팅비용의 70~80%를 차지한다.

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은 매년 카드 이용금액과 비례해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2017년 11%, 2018년 8.7%씩 증가할 때 마케팅 비용도 각각 13.7%와 10.3% 늘었다. 2019년부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적용으로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축소 압박이 강해지면서 마케팅비 증가율 감소했다.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최근 리뉴얼된 카드는 기존보다 혜택이 다소 축소했다. 현대카드가 온라인 쇼핑몰 특화 ‘스마일카드’ 단종 이후 출시한 ‘스마일카드 에디션2’ 는 주요 혜택은 비슷하지만, 연회비가 국내 전용 기준으로 5000원에서 1만원으로 두 배나 올랐다. 포인트 적립 제외 업종도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혜택이 더 줄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도 2017년 단종됐던 프리미엄 신용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늄’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기존 시리즈와 같지만, 부가서비스는 눈에 띄게 차이 난다. 이전까지 호텔·항공권 바우처를 제공하던 혜택이 호텔 할인 하나로 한정되고, 호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결제하면 할인해주는 ‘비 마이 게스트’ 서비스는 사라졌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품비용이 줄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상품이 정리하는 분위기”라면서 “작년부터 금융당국의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카드 개발 시 판매비용보다 수익이 크도록 설계해야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까다로운 부가서비스 변경 요건이 카드 단종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 카드사들이 기존 상품의 부가서비스 등을 변경하려면 이용자에게 홈페이지와 명세서 등 방식으로 고지해야 하는 등 명확한 상품 설명 의무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기존 카드를 단종시키고 새로운 상품을 리뉴얼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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