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실적 부진에도 ‘슈퍼사이클’ 기대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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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실적 부진에도 ‘슈퍼사이클’ 기대감 커진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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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대우조선해양, 1분기 수천억원 영업손실
물동량 증가‧환경규제로 2031년까지 중장기 호황 전망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중장기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가 무려 960.3% 확대됐으며, 1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 기간 2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4.5% 감소했다.

조선사들의 이러한 실적은 최근 몇 년간 수주 목표 미달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데다 강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상 조선사는 선박 수주 후 1년 정도 설계기간을 거쳐 선박 공정률에 따라 매출을 잡아 실적에 반영한다. 업종 특성상 2~3년 전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업계에서는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조선업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4월 누계 수주량은 154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최악의 불황 시기와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규모다.

4월 말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 역시 7695만CGT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수주 호조세에 힘입어 작년 4월 대비 16% 증가한 2472만CGT로 2016년 6월 2545만CGT 이후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 말 국내 조선업체의 전체 수주잔량은 2438만CGT로 약 2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조선 3사는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까지 넘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95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49억달러의 6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5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78억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이에 회사는 최근 목표치를 91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5억달러 수주로 연간 목표 77억달러의 33%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조선업이 회복 국면에 진입, 향후 10년간 연간 발주량이 작년 기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선박 신조 발주가 침체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2023년부터 2031년까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선박 발주가 증가하는 중장기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IMO의 환경 규제로 인한 노후 선박 교체 등으로 전 선종에 걸쳐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덕분이다. 클락슨은 2021~2022년 신조 발주량이 지난해 발주규모인 795척 대비 50% 늘어난 연평균 약 1200척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2031년 평균 발주량 역시 202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연평균 1800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클락슨리서치는 “같은 기간 한국 조선소가 주력하는 컨테이너선은 매년 250~300척이 발주돼 2020년 대비 최대 2~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LNG선은 환경규제, 선대 교체 수요 등으로 연간 60척 이상 견조한 발주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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