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8조 투자하는 현대차, 전기차 시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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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8조 투자하는 현대차, 전기차 시장 선점 나선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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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사장, 방미 일정 동행…경제인 행사 참석할 듯
2025년까지 美 전기차 생산설비 등에 8조 투자 계획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오는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현대자동차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최근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약 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는 이번 정상회담 이후, 미국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방미 일정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대신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동행한다. 공 사장은 미국 상무부가 만든 경제인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3일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칸(미국제품 구매)’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찾아 아이오닉 5 생산이 가능한지 점검한 뒤 이같은 투자 계획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는 전용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하며, 현대차는 내년 중으로 첫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생산 차종과 물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일단 내년에 앨라배마 공장에서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생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유독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 기관이 가진 44만대의 공용차량도 모두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밝힌 상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내년 초 첫 전용 전기차 EV6의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아이오닉 5와 함께 미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18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EV6 공개행사를 열고 “2022년 초 미국 50개주에서 EV6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작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 20만6000대, GM 2만1000대, 폭스바겐 1만2000대, 르노-닛산 1만대, 현대차그룹 7000대, BMW 2000대 등의 순이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5년까지 내연기관 파생 모델이 아닌 다종의 전기차 전용 모델 라인업을 준비한 업체는 현대차그룹, GM, 폭스바겐 뿐”이라며 “2022년 이후 현지 대량 생산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2위 확보 가시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미국 현지 투자를 반대하고 나선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면 국내 공장 일감이 줄어든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미국 시장 투자 계획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차는 조만간 노조에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따른 미국 현지 생산의 불가피성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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