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백신 외교전 본격화...韓 반도체·배터리 지렛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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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백신 외교전 본격화...韓 반도체·배터리 지렛대 활용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5.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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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스와프 청신호...캠벨 "정상회담 논의 확신"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 두고 "실질적 파트너십"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공군1호기 탑승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공군1호기 탑승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오는 21일(미국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백신 문제가 핵심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중 간 백신 외교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반도체와 배터리 카드를 지렛대 삼아 백신을 확보하려는 한국으로선 보다 유리한 국면을 맞게 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백신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 우리가 증명하는 혁신과 독창력, 미국인의 근본적인 품위로 세계를 이끌기 원한다”며 해외에 추가로 2000만회 분량의 백신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에 미국이 해외 지원을 약속한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등으로, 앞서 미국이 6000만회 분량 지원을 약속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는 의미가 다르다. AZ 백신과는 달리 미국 내 사용을 승인한 백신들을 해외에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본격적인 백신 외교전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팬데믹 국면의 분수령이자 바이든 외교의 중심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외교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 핵심 외교라인의 발언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미 간 백신 스와프는 가능한가. 정상회담에서 상세히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 퇴치와 더 나은 재건은 바이든 행정부가 취하는 모든 것을 떠받치고 있다”며 “양 정상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미국이 지원할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켐벨 조정관은 또 한국을 아시아의 백신 공급 허브로 만드는 데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번 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전염병 종식을 향한 다자 노력을 조율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미국과 한국 모두 주요한 백신 제조국이다. 우리는 백신의 글로벌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백신 문제는 한미 간 반도체·배터리 협력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한국은 백신을 원하고, 미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경제 분야에서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캠벨 조정관은 ‘반도체 등 미국의 공급망 강화와 관련해 한국에 특정한 요청을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두 나라가 이 중요한 문제에 협력할 새로운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이 영역에서 공동의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공급망 안보 대응, 선진기술의 공공·민간 협력 강화와 관련한 실질적 파트너십을 포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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