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달 한국 제치고 수주 1위…비결은 컨테이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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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달 한국 제치고 수주 1위…비결은 컨테이너선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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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난달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급증한 컨테이너선 발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1만3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전 세계 발주량은 636만1000CGT(표준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2019년과 지난해 전체 발주량이 각각 191만5000CGT, 2020년 190만9000CGT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중 한국은 311만3천CGT를 수주하며 48.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중국도 277만6000CGT (43.6%)를 거머쥐며 한국을 바짝 뒤쫓았다.

하지만 올해 1~3월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휩쓸던 한국은 지난달에는 수주량이 ‘0’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66만8000CGT 수주했고, 이에 힘입어 한국을 추월해 수주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지난달 중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05만CGT 중 164만CGT(54%)를 수주해 119만CGT(39%)를 가져간 한국을 올해 처음으로 앞질렀다.

또 중국은 최근 5년간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서 자국 물량 비중이 64~100%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5.7%에 그쳤다. 스위스 선사인 MSC와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의 대량 발주 등 해외 발주가 많았다는 뜻이다.

다만 중국에 컨테이너선 발주가 몰리는 것이 한국에 나쁘지만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최근 조선 시황 개선으로 전 선종에 걸쳐 발주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조선사의 도크(건조공간)는 대부분 채워진 상태다. 이로 인해 올해 계약을 맺어도 인도 기한이 2024~2025년까지 밀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운임 상승으로 발등에 불 떨어진 해외 컨테이너 선사들이 상대적으로 도크가 덜 채워지고 인도가 빠른 중국 조선소를 찾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배 크기를 조절해 컨테이너를 싣는 설계기술이 필요하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비해선 건조가 쉬운 선종에 속한다.

세계 1~2위인 한국과 중국 조선소 도크가 차고 있다는 것은 건조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에도 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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