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중소형’·LGD ‘대형’…극명하게 갈린 ‘OLED 대세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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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중소형’·LGD ‘대형’…극명하게 갈린 ‘OLED 대세화’ 전략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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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2021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공개
中에 밀린 LCD, 삼성D·LGD ‘체질 개선’ 대응
OLED ‘초격차’ 전략 박차…주력 시장 우선 도입
삼성디스플레이가 SID2021에서 공개한 S폴더블은 안과 밖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제품이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SID2021에서 공개한 S폴더블은 안과 밖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제품이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을 대거 공개, 사업 외연 확장을 노린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끄는 두 기업 모두 차세대 먹거리로 OLED를 지목했으나 접근법에선 차이를 보였다.

19일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양사 모두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주최하는 ‘디스플레이 위크 2021’ 전시회에 참가, 차세대 OLED 기술을 공개했다. SID 디스플레이 위크는 글로벌 기업과 학계가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19를 고려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초격차’ 전략으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양사는 약 10년간 액정표시장치(LCD)로 세계 디스플레이업계를 이끌어왔으나, 최근 2년 사이 이 시장 주도권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 정부는 ‘정보기술(IT) 굴기’를 목적으로 막대한 지원을 쏟아부었고, BOE·CSOT·HKC 등은 이를 바탕으로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입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적자 늪에 빠졌다.

양사는 이에 ‘탈LCD, OLED 대세화’ 전략을 펼치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해왔다. OLED는 백라이트(후면광판)를 사용하는 LCD와 달리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패널이다. 소자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고, 휘거나 말리는 등의 형태적 강점도 지녔다.

체질 개선의 가시적 성과는 지난해 2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 현재 양사 사업은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1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7분기 간 이어진 적자 행진을 OLED 사업 확대로 끊어냈다.

양사 모두 OLED를 LCD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했지만, 주력 시장은 극명하게 갈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노트북 등 중소형 제품에, LG디스플레이는 TV 등 대형 제품에 OLED를 접목하는 모습이다. OLED를 서로 잘하는 사업에 우선 도입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SID2021 전시에 ‘83인치 차세대 OLED TV 패널’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SID2021 전시에 ‘83인치 차세대 OLED TV 패널’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 시장의 절대 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매출기준 점유율 76.9%를 달성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10.8%로 2위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72% 증가한 676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대형 패널로 ‘퀀텀닷(QD)-OLED’ 을 개발, 현재 양산 체제 구축에 있다.

양사가 SID2021에서 공개한 차세대 OLED도 이에 맞춰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차세대 OLED 패널은 △S폴더블 △슬라이더블 △UPC 등으로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에 접목이 가능하다. 화면을 안과 밖으로 두 번 접거나(S폴더블) 가로 방향으로 확장(슬라이더블)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패널을 앞세워 신규 시장 발굴에 나선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83인치 차세대 OLED TV 패널’을 전면에 내세웠다. 발광효율을 20% 이상 향상한 이 제품은 화면 밝기와 HDR이 강화됐다. 또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 내는 CSO 기술과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 기술이 융합된 ‘48인치 벤더블 CSO’ 등도 이번 행사에서 공개됐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을 포기한 것도,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 사의 장점이 갈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OLED 시장 주도권은 이미 국내 기업이 확보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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