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넘어 동물까지”…‘원 헬스’ 경영 시동 거는 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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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넘어 동물까지”…‘원 헬스’ 경영 시동 거는 유한양행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5.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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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동반 건강 의미…동물약 사업부 확장 및 반려동물 시장 진입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 사진=유한양행 제공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 사진=유한양행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유한양행이 사람과 동물, 생태계의 동반 건강을 중시하는 ‘원 헬스’ 경영활동을 본격화하면서 동물 의약품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론칭,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 인구는 지난해 1500만명을 넘어섰다. 반려견은 11~12세의 28%, 15~16세의 68%가 치매 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한양행 측은 “펫을 가족으로 여기는 최근의 반려동물 문화로 인해 반려동물의 토탈 헬스케어에 관심이 커진데다가 노령 반려동물의 관리를 위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반려동물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유한양행은 의약품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토탈헬스케어에 접목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제다큐어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동물용의약품이며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증상이 비슷한 질환인 반려동물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은 특히 반려견의 경우 그 문제가 심각한데 이는 반려견의 삶의 질 저하는 물론이고 배변실수나 한밤중에 이유 없는 짖음 같은 행동을 보여 보호자와의 반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다큐어의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을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 모델에 투여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동물용 의약품 사업부 백신 영업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동물용 의약품 영업과 양돈백신 기술지원, 양계백신 기술지원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이다. 유한양행이 13% 지분을 갖고 있는 투자 업체 바이오포아는 지난 4월 돼지 PRRS(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백신인 ‘포아백 PRRS 생백신’에 대해 제조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전염병에 속하는 PRRS는 흔한 양돈 질병으로 국내 농가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돼지의 면역력을 파괴해 유산 등 번식 장애와 호흡기 증상을 일으켜 감염된 상당수 돼지가 폐사에 이른다.

국내 PRRS 백신 시장은 연간 1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베링거인겔하임과 MSD 등 외국 회사가 독점하는 구조다. 이에 정부는 국산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오포아는 국내 처음으로 한국형 PRRS 생백신 개발과 허가 획득에 성공한 기업이다. 근육접종과 더불어 주사 스트레스를 덜 주는 피하접종도 가능하다.

유한양행은 바이오포아와 협업해 동물 백신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동물용 의약품 사업부(AHC)는 반려동물 용품·영양제와 항생제 등 항병원성 제제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백신 라인업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동물 백신으로 영역이 넓어지면 AHC 사업부 매출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도 사람과 같이 다양한 질병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하다”며 “국내 전통 제약사 선봉장인 유한양행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 동물 의약품 시장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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