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우주항공‧UAM 등 신사업 ‘정조준’
상태바
한화시스템, 우주항공‧UAM 등 신사업 ‘정조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1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내외 투자 총괄하는 투자전략실 신설하며 사업 확장 박차 
3년 동안 위성통신 사업에 5000억원‧UAM에 4500억원 투자
한화시스템의 버터플라이 실물 모형.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의 버터플라이 실물 모형.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화시스템이 우주항공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조(兆) 단위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만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나갈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인수합병(M&A) 등 대내외 투자를 총괄하는 투자전략실을 신설했다. 

투자전략실은 우주·위성통신, UAM 등 한화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에 대한 시장 분석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투자전략실 신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후속 조치라고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3년 동안 5000억원을 위성통신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저궤도 위성통신에 주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규모를 2040년 3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시스템은 20년 동안 군 위성통신체계 개발에 참여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민간 위성통신에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2023년까지 독자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5년에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위성통신 사업의 2030년 매출 목표는 5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한 한화시스템은 미국 휴대형 안테나 기술 기업 카이메타에는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두 회사는 기존 ‘접시 모양’의 기계식 위성 안테나가 아닌 ‘작고 평평한 모양’의 전자식 위성 안테나 기술에 특화돼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독자적인 항공용 위성통신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UAM 관련 사업에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유상증자 자금 중 4500억원을 UAM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이 지난해 70억달러에서 2040년이면 무려 1조474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다. 버터플라이는 최대 시속 320km로 경기 용인 터미널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단 15분 만에 이동 할 수 있다. 100% 전기로 구동돼 친환경적인데다 최소 10분 만에 고속 충전을 할 수 있어 연속 운항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중엔 미국에서 에어모빌리티 기체의 핵심인 ‘전기추진시스템’을 테스트 한다.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끝내고, 2025년에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의 2030년 에어모빌리티 사업 예상 매출은 11조4000억원이다.

한화시스템이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배경은 ‘시너지’ 때문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은에어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인 교통관리·관제 시스템에 활용된다. 한화시스템은 시너지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UAM, 위성통신 사업으로 2025년부터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2030년 목표 매출치로 23조원을 제시했는데, 안정적인 기존 사업 및 성장성 높은 신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감안 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