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화물 운임도 고공행진…대형사만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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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화물 운임도 고공행진…대형사만 ‘함박웃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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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대란 여파로 지난달 항공 화물 운임 사상 최고치 경신
화물 운송 주력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 1분기 호실적 전망
대한항공이 A33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A33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해운에 이어 항공 화물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화물기에 수출품을 싣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화물 운송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 화물 운임지수(TAC)는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기준 평균 화물 운임은 kg당 8.48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운임지수는 홍콩에서 발표하는 이시아발 항공화물 운송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항공 화물 운임의 단가 상승을 뜻한다.

항공 화물 운임은 지난해 12월 ㎏당 7.5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간 하락해 올해 3월에는 5.48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급등하며 지난해 동기(5.69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지난해 최고가(7.73달러)도 경신했다.

항공 화물 운임 상승세는 해운 대란 영향이 크다. 수출 기업들이 해외에 수출할 컨테이너선을 구하지 못하자, 화물기에 수출품을 싣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전 세계 교역량의 12%가량을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에서 일어난 선박 좌초 사고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화물 운송에 집중하고 있는 FSC는 운임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 총 55만822톤(기내 수화물 제외)의 화물을 수송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대한항공이 36만7621톤, 아시아나항공이 17만3127톤의 화물을 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7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객 부문은 부진했지만 화물 부문의 호조로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러한 호재에도 쓴웃음을 짓고 있다. 국제선 여객 수요 감소로 화물 운송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절반이 넘는 금액이 화물 부분에서 나왔다. 반면 진에어는 2.81%, 제주항공은 0.67%, 티웨이항공은 0.54%에 불과했다.

LCC들은 현재 국내 화물 운송 외에 아시아 지역으로 노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3월 인천~베트남 호찌민 노선 취항으로 현재 3개의 화물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인천~하노이 노선을 추가하며 B737-800 여객기 27대 중 3대를 화물 전용기로 운영 중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항공 화물 운임 상승은 긍정적이지만, 대형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수익성은 한계가 있다”면서 “화물 사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만큼 국제선 여객이 살아나야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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