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대출하자” 네이버 손잡는 대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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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대출하자” 네이버 손잡는 대형은행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5.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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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네이버페이, 전세대출 연계 서비스
우리은행, 스마트스토어 대출 상품 하반기 출시
신한은행은 12일 네이버페이를 통해 전세대출을 하는 신규고객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대형은행들이 네이버와 손잡고 대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빅테크(Bigtech) 부상에 대한 금융권의 위기 의식이 여전한 상황에서 협업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네이버페이를 통해 전세대출을 하는 신규고객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 증정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세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5만원을 증정하는 내용이다.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신한은행의 전세대출 상품 추천 서비스로 이동된다. 연소득, 보증금, 원하는 주택종류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본인에게 적합한 전세대출 상품의 대출한도와 금리를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네이버 부동산 내에 신한은행 전세자금대출 상품 추천 배너도 게시한다. 고객이 원하는 전세매물 검색 후 바로 전세대출의 한도, 금리 등을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및 네이버 부동산과 연계해 간편하게 전세대출 상품을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고객 편의성에 중점을 둔 생활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행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전세대출은 우량 여신에 속한다”며 “그걸 시장점유율이 높은 네이버부동산과 연계하는 건 굉장히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하반기 출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2월 말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 업무협약 체결한 바 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2월 스마트스토어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미래에셋캐피탈과 협업했다. 금융 이력이 없어 제1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었던 우량사업자들의 매출 흐름, 반품률 등을 네이버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파악해 대출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그동안 온라인사업자는 신용대출을 위한 업종 분류조차 없었던 상태였다. 해당 상품의 평균 금리는 5.5%이고 승인률은 약 40%다. 

네이버는 대출 서비스 확대를 위해 모든 금융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은행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신한·우리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과 빅테크 업체 간 협력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하나은행은 자사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네이버와 기술적 제휴도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와 같은 파워플랫폼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분명히 있고 서로 니즈만 맞다면 은행들도 제휴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접점이 있으면 하되 빅테크에 대한 견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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