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Q 실적 동반 상승 전망…본업 등한시한 ‘반쪽 성장’
상태바
이통3사, 1Q 실적 동반 상승 전망…본업 등한시한 ‘반쪽 성장’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0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G 가입자 증가·B2B 사업 확대가 실적 견인
무선국 수 첫 감소세 확인…ARPU 높은 5G만 증가
‘불통’ 5G·인터넷 속도 제한 등 본업서 문제 제기돼
SK텔레콤 직원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 1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탈(脫)통신을 위한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갤럭시S21·아이폰12 판매 호조에 따른 5G 가입자 증가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다만 이통3사의 이 같은 실적 상승세를 두고 ‘반쪽 성장’이라고 비판한다. 올해 1분기 전체 통신 기지국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드는 등 본업인 통신 서비스를 등한시하고, 신사업 진출에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통3사 컨센선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올해 1분기 실적이 2020년 1분기 대비 증가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컨센선스는 매출 4조7686억원·영업이익 345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15%, 영업이익 14.5% 증가한 수치다. KT는 올 1분기 매출 6조291억원·영업이익 386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38%·영업이익 1%씩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 컨센선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7% 상승한 3조4269억원, 영업이익은 8.05% 오른 2375억원으로 전망됐다.

이통3사의 올 1분기 실적 성장은 5G 가입자 증가가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1447만6018명이다. 전달 대비 81만3970명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며 1400만명 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에 따라 5G 이용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업별 5G 가입자는 SK텔레콤 673만5662명, KT 440만2199명, LG유플러스 333만78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대비 각각 38만8256명, 24만3514명, 18만1861명씩 증가한 수치다. ‘불통’ 5G 논란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인기 지속 등이 가입자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3G·LTE 가입자의 5G 전환은 이통3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다. 5G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3G·LTE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에 기여한다. 이와 함께 이통3사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통3사가 5G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 상승을 이뤘지만, 품질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최근 5G 가입자들이 이통3사를 대상으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LTE 대비 높은 5G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당초 광고한 내용과 달리 미흡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G·LTE 품질 유지도 문제로 꼽힌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이동통신 무선국 수는 146만1687개로, 작년 4분기 148만427개보다 1만8740개 줄었다. LTE 기지국은 이 기간 97만1258개에서 96만7000개로, 3G는 30만9311개에서 30만4801개로, 2G는 5만7919개에서 4만1209개로 감소했다. 다만 5G 기지국 수는 14만8677개로 전 분기 대비 4.7% 증가, 전체 기지국 중 10.2%를 차지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이통3사가 높은 ARPU의 5G에만 투자를 진행,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비판한다.

이통3사는 이 밖에도 △인터넷 속도 제한 논란 △28GHz 5G 기지국 구축 미흡 등에서 지적을 받고 있다. 대부분 통신사 본업과 연관된 지점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양상이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좌우명 : 당신을 듣다, 진실을 말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