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MLB 선발 데뷔전서 3⅓이닝 1실점 8K ‘완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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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MLB 선발 데뷔전서 3⅓이닝 1실점 8K ‘완벽투’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5.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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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원정경기 등판… 한국인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텍사스 양현종이 수훈선수에게 주어지는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텍사스 양현종이 수훈선수에게 주어지는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양현종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올라갔다.

특히 양현종은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냈다. 한국 출신 투수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또, 33세 65일로 메이저리그 텍사스 투수 선발 데뷔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첫 타자 바이런 벅스턴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후속 타자 조시 도널드슨에게는 몸쪽 승부를 펼치며 삼진을 끌어냈다. 양현종은 넬슨 크루스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스윙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2회에는 홈런으로 점수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 타자 카일 갈릭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양현종은 후속 타자 미치 가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호르헤 폴랑코를 체인지업을 활용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맥스 케플러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꽂아 넣으며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삼진쇼는 3회에도 계속됐다. 선두 타자 미겔 사노를 상대로 헛스윙 3개를 끌어내며 삼구 삼진 처리했고, 9번 타자 안드렐톤 시몬스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았다. 이어 양현종은 벅스턴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도널드슨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크루스에게 중전 안타, 갈릭에게 원바운드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내주고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양현종은 가버에게 첫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양현종은 폴랑코를 상대로 바깥쪽 높은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잡고 교체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존 킹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 양현종의 자책점은 늘지 않았다.

텍사스는 1-1로 맞선 6회 무사 1,3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폭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앤디 이바네스의 희생타로 추가점을 뽑으면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양현종은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인터뷰실에 등장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승리했을 때 수훈 선수를 정해 카우보이모자를 쓰게 한다. 양현종은 “큰 무대에서 처음 선발 등판하니, 긴장하긴 했다. 그래도 1회에 삼진을 잡으면서 여유를 찾았다”면서 “공을 던질수록 나만의 볼 배합을 잘 사용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양현종은 “오늘 내 투구는 절반의 성공이다”면서 “마운드 위에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서 불펜진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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