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수직상승… 삼성전자, 2분기 글로벌 1위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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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수직상승… 삼성전자, 2분기 글로벌 1위 시동거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05.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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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D램 고정거래가격 26% 급등… 낸드도 8.6% 올라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 삼성 최대 수혜 기대감
IC인사인츠 “삼성, 인텔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상승에 힘입어 2분기에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상승에 힘입어 2분기에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삼성전자가 2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수직 상승해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며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위주의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26.67% 오른 3.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었던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노트북 생산량을 고려할 때 PC용 D램 가격이 8%가량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는 3∼8%가량 오르며 D램 공급사들의 이익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반등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평균 4.56달러로 8.57%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은 1분기 턴어라운드에 이어 2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요를 고려하면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42.1%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낸드플래시 점유율도 33.9%로 1위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증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삼성전자가 지목되는 이유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올 2분기 185억달러(약 20조77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인텔(179억달러)을 누르고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IC인사이츠는 “인텔이 지난해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다”며 “(올해) 메모리 시장의 부활과 함께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다시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2018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3분기까지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인텔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 이번 호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도적인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은 원가경쟁력 확보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싱글스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난이도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추후 (낸드 단수를) 200단까지 올려 탁월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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