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경쟁 속 날갯짓 시작한 에어로케이, 생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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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경쟁 속 날갯짓 시작한 에어로케이, 생존 ‘시험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4.29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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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주~제주 노선 시작으로 정기편 운항 돌입 
코로나19 장기화‧출혈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미지수 
에어로케이 항공기. 사진=에어로케이 제공
에어로케이 항공기. 사진=에어로케이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첫 정기편 운항에 들어갔다.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플라이강원에 이은 두 번째 주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어려운데다 기존 LCC들과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지난 15일 청주와 제주 노선을 하루 세 차례 왕복하는 정기편을 시작으로 공식 취항을 시작했다.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의 취항은 2008년 한성항공(現 티웨이항공)이 운항을 중단한 뒤 12년 만이다. 

2015년 12월 설립된 에어로케이는 첫 취항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은 뒤 같은 해 10월 항공운항증명(AOC)을 신청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AOC 발급이 지연되면서 약 2년만에야 정기 노선을 띄울 수 있게 됐다. 

에어로케이의 청주∼제주 노선에는 180석 규모의 에어버스 A320 항공기가 투입되고 있다. 해당 노선은 청주 출발 오전 7시 30분, 낮 12시, 오후 7시이며 제주 출발은 오전 10시 5분, 오후 2시 5분, 오후 9시로 하루 왕복 3회를 운항 중이다. 지금은 한 노선만 운영하지만, 향후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 동북아시아로 국제선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에어로케이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어려운데다 기존 LCC들과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실제 에어로케이는 취항과 동시에 제주 노선에 5000원(평일)부터 시작하는 초특가 항공권을 내놓으며 출혈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LCC보다 훨씬 저렴한 운임으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미 청주공항에 항공사 5곳이 제주 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제대로 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청주공항은 이름만 국제공항인 상태로, 해외 노선은 모두 끊겼고 제주행 노선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여기에 AOC 심사가 2년 가까이 걸리면서 현재 에어로케이는 자본금 480억원을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직원들은 순환 휴직, 임금 삭감 등으로 비상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LCC들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그야말로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환경에서 새로운 업체들이 수익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탓에 어려움이 더욱 크겠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장기 플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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