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확진자 시설격리 후 PCR없이 퇴소…방역망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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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확진자 시설격리 후 PCR없이 퇴소…방역망 괜찮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4.29 1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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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680명·지역 650명…누적 12만1351명·감염경로 ‘불명’ 비율 30% 달해
퇴소 후 자진검사서 ‘판단불가’ 받아…당국 “10일 동안 증상 없으면 퇴소 원칙”
자진 PCR검사 원할 시 국가지원 없어…“밀접접촉자가 확진자보다 더 오래 격리”
29일 오전 검사 시작 전부터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검사 시작 전부터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무증상 확진으로 생활치료센터 격리를 마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퇴소 과정에서 유전자 증폭검사(PCR)없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조치와 관련해 이 같은 원칙이 방역망에 구멍을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퇴소자 중 일부는 가족의 안전과 우려감 때문에 자비를 들여 직접 PCR 검사를 받았는데, 소량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검출돼 당사자들도 어리둥절해하는 분위기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0명 늘어 누적 12만135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773명)보다 93명 줄어든 수치지만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등에서도 연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30%에 달해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50명, 해외유입은 30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670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38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감염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관악구 한 사무실과 관련해 13명, 강남구 소재 학원에서 10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감염병의 국내 유입 차단 역할을 하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도 직원과 파견군인 등 근무자 6명이 확진됐다. 대전에서는 초등학생 확진자를 고리로 일가족 6명이 감염됐다.

정부는 지금의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으면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시 서민과 자영업자 등이 입을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고려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듯 일상곳곳에 불안요소들이 산적한 가운데 서울 지역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들이 퇴소 시 PCR검사도 받지 않는 상태로 격리 해제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중 PCR 검사를 원할 경우 사비를 들여 검사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불만으로 제기한 환자들도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을 살펴보면 지난해 6월부터 무증상자의 경우 확진 후 10일을 기점으로, 이 기간 임상증상이 발생하지 않거나 검사 기준으로 확진 후 7일이 경과한 이후 24시간 이상 간격으로 PCR검사 결과가 연속 음성이 나오면 격리 해제가 가능하다.

즉 코로나 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발열 및 기침 등이 없는 무증상 환자의 경우 시설격리 후 X-레이, 혈압, 온도, 산소포화도 등을 10일 동안 검사받고 그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11일째되는 날 퇴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해당 규정이 정해질 당시는 국내 확진자 폭증으로 환자를 격리할 수용시설이 부족했고, 심지어 집에서 격리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하지만 현재 의료시설이 확충된 상황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고집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격리자의 퇴소 시 PCR검사를 통해 코로나 음성 여부를 체크하지 않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무증상자는 대부분 확진자와 밀접 접촉 후 양성 판정을 받는데 입소할 때나 퇴소 할 때 모두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최종 확인 없이 퇴소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생활치료센터 비대면진료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한 격리 경험자는 “센터에 입소하면 하루 2번 이상 체온과 혈압, 산소포화도, 혈당 등을 스스로 측정하게 되는데, 여기서 나온 생체신호와 임상증상 등을 환자용 앱데 직접 기재하도록 돼있다”며 “다만 정말 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하루빨리 격리시설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자칫 증상이 있음에도 없다고 할 수 있는 약간의 빈틈이 존재하긴 한다”고 설명했다.

시설 격리를 경험한 20대 여성은 “양성을 받고 시설에 들어간 후 확진자는 10일이 지난 11일째 되는 날 격리가 해제되는데, 나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던 친구들은 14일 격리를 모두 채워야 했다”면서 “확진자는 추후 검사도 없이 격리해제조치를 받지만, 친구는 여전히 자가격리로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 너무 아이러니 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무증상으로 입소한 환자들이 10일 동안 임상증상을 체크한 후 의료진 판단 하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감염력이 없는 환자’로 분류해 퇴소 조치를 내리고 있다”면서 “가끔 이런 분들이 다시 검사를 받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종종 죽은 바이러스들이 검출돼 ‘판단불가’라는 판정을 받는다. 이럴 경우 다시 한 번 검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보통 ‘음성’ 판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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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2021-07-19 11:56:12
기침겁나해도 퇴소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