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법사위원장에 박광온 추진...朴의장 “일방처리 안 돼”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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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법사위원장에 박광온 추진...朴의장 “일방처리 안 돼” 제동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04.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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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독주 비판에도 법사위원장 양보없어
비판여론 의식해 '강성 친문' 정청래 제외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강성 친문으로 평가받는 정청래 의원 대신 박광온 의원을 차기 법제사법위원장에 내정했다. 4.7 재보선에서 입법 독주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내려진 만큼 법사위원장 자리는 원래 관행대로 야당에 넘기라는 국민의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여론을 의식해 비교적 온건한 박 의원을 선택한 것이다. 민주당은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 박 의원 카드를 밀어붙이려 했지만, 민주당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이 "일방처리는 안 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5월 7일까지 여야가 협의하라는 요구다. 

한준호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법사위원장 인선과 관련 "오늘 회의에서 윤 원내대표가 박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추전하겠다고 밝혔다"며 "법사위원장은 4선 의원 중에서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은 우상호, 우원식 두 분 중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우원식 의원을 제외하고 우상호 의원에게 제안했지만 원내대표를 역임한 경우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들어 (우 의원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선수와 나이를 고려한다는 당의 관례와 기준에 따라 3선의 박 의원에게 제안을 했고, 본인이 수락함에 따라 법사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며 "박 의원은 21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2개월간 임기를 보내다 사무총장을 겸임할 수 없어 사임한 바 있다. 당의 관례는 상임위원장 임기 2년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 위원장으로 다시 추천하고 있어 이러한 관례와 기준에 따라 추천하게 됐다"고 했다.

박 의원과 함께 후보로 거론됐던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쿨하게 받아들인다"며 "아침 일찍 윤 원내대표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법사위원장을 내가 못할 것도 아니지만 볼썽사납게 자리 욕심을 탐하지는 않겠다"며 "항상 선당후사했던 것처럼 이번 당의 결정도 쿨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자리를 차지하는 것보다 무엇을 위해 뛰는가가 더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에 반발해온 야당이 박 의원 내정에 강력 항의하자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직접 중재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박 의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장은 내달 7일까지 (법사위원장 문제에 대해) 협의를 계속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상임위원장 선임 관련해서 의장일정 협의 없이 일방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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