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지난해 생존 위해 120조 역대급 대출
상태바
자영업자, 지난해 생존 위해 120조 역대급 대출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04.29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해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견디기 위해 120조에 가까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 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03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2019년 말 대출 잔액인 684조9000억원보다 두배에 달하는 118조6000억원(17.3%) 증가한 것이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8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증가한 자영업자 대출 잔액 118조6000억원 중 은행 대출은 69조4000억원, 비은행 대출은 49조2000억원이었다. 증가 폭은 비은행 대출(22.3%)이 은행 대출(14.9%)보다 컸다. 자영업자 대출 차주는 전년(191만4000명)보다 47만명(24.6%) 증가한 23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4만4000명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잔액 증가율(17.3%)과 차주 증가율(226.4%)도 모두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125조8000억원이었다. 2019년 대출 잔액인 87조원보다 38조8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또 자영업자 대출 잔액 증가율은 가계(8.3%)와 기업(15.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정부·여당이 손실 보상을 망설이는 사이 자영업자들은 천문학적 부채의 늪에 빠져 버렸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자영업의 손실을 보상하고 임대료 멈춤법을 법제화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