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에 작년 카드론 잔액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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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에 작년 카드론 잔액 최대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4.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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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9.58% 증가…26조3670억원
“카드론 시작 연쇄 가계대출 부실 우려”
사진=연합뉴스
신용카드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카드론 대출잔액은 전년 대비 9.58% 늘어난 26조3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 장기대출(카드론) 잔액이 27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매매를 위한 영끌과 주식 빛투 열풍으로 고신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카드론을 찾은 영향이다.  

2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용카드 상위 5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대출잔액은 26조3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8%(2조305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최대 증가폭이다. 카드론 잔액은 2016년 말 19조6570억원, 2017년 말 20조8370억원, 2018년 말 22조1790억원, 2019년 말 24조620억원, 2020년 말 26조367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카드론 잔액은 6조7100억원 늘었다.

영끌과 빚투가 카드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지난해 카드론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시기는 9월이다. 이달 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전월(3조9066억원)보다 2478억원 늘었다. 9월에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기업공개(IPO) 대어들의 상장 이슈가 있었다. 

카드론 연체금액(1개월 이상, 대환대출 제외)도 전년대비 2.08%(110억원) 늘어난 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연체금액도 2016년 말 4440억원, 2017년 말 4600억원, 2018년 말 5170억원, 2019년 말 5290억원, 2020년 말 5400억원으로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카드론 잔액에 비해 연체액의 증가율은 낮은 편인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착시효과로 풀이된다.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 등 정부의 금융지원 조치 영향으로 부실이 미뤄졌다는 거다. 9월까지 연장된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이후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금리가 오르면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 이용자부터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며 “카드론 이용자를 시작으로 가계 대출 부실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금서비스는 잔액과 연체액이 계속해 줄고 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2016년 말 5조7370억원에서 2017년 말 5조8630으로 소폭 늘었다. 이후 2018년 말 5조8540억원, 2019년 말 5조5910억원, 지난해 말 4조9300억원으로 덩치가 작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금서비스 잔액이 전년 대비 11.82%(6610억원) 크게 줄었다. 연체금액도 1410억원으로 전년(1530억원) 대비 7.84% 감소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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