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MB 사면" 오세훈·박형준 요청에 文대통령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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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MB 사면" 오세훈·박형준 요청에 文대통령 '거부'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4.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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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공감대’를 이유로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오 시장과 박 시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협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오찬에 배석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 따르면, 박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먼저 불편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저렇게 (수감돼)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제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해 달라는 이야기다.

오 시장도 이에 동조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오찬 후 브리핑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식사 자리에 임했는데 박 시장이 먼저 말했다”며 “그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은 원론적인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같은 건의를 드리려고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의 평가대로 문 대통령은 원론적인 답변으로 사면 요청을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고 두 분 모두 고령이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면서도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 달 전 신년기자회견 발언을 감안하면 사실상 거부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사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저 역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아마도 더 깊은 고민을 해야 될 때가 올 것”이라면서도 “대전제는 국민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사면에 공감하지 않는다면 이 사면이 통합의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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