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코인 광풍에 시중은행 ‘머니 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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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코인 광풍에 시중은행 ‘머니 무브’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4.2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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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소 7만명 이상 암호화폐 신규 거래
5대 은행 수신 3개월 만에 17조원 넘게 줄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암호화폐 투자 열기에 시중은행에서 자금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한 은행 계좌는 하루평균 6만~7만 개 이상 개설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과 제휴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최근 1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시중은행 수신 잔액은 3개월 만에 17조원 넘게 줄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예·적금과 요구불예금을 합친 수신 잔액은 1333조1442억원으로 3월 말보다 17조5787억원 감소했다. 주식시장에서 대형 공모주가 없었음에도 불구, 수신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부동산·주식에 이은 암호화폐 열풍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새로 코인 거래에 뛰어드는 개인이 하루에만 최소 6만~7만 명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빗썸·코인원과 코빗에 각각 실명 확인 계좌를 발급하는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24만9940건의 입출금 계좌가 새로 만들어졌다. 하루평균(영업일 기준) 2만828건이다.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업비트의 실명 계좌를 내주는 케이뱅크도 가입자가 20여 일 만에 108만 명 증가했다. 하루평균 6만 명씩 늘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작년 6월말 기준 약 1조8500억원에 불과했던 수신잔액이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힘입어 5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말 8조7200억원이었던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이 최근 10조원을 넘어섰다.

수신고 급성장 배경은 시중은행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 제휴사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등 제휴사를 통한 고객 유입, 하루만 맡겨도 연 0.5%의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신상품을 쏟아냈다.

한편 내년부터 가상화폐 거래로 연간 250만 원 소득이 발생하면 과세하는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가상 화폐 사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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