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속세]이건희 컬렉션 기증하나…사재출연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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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속세]이건희 컬렉션 기증하나…사재출연도 관심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4.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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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미술품, 국립박물관에 기증할 듯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상속재산 미술품 중 하나인 이중섭의 '황소'. 사진=연합뉴스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상속재산 미술품 중 하나인 이중섭의 '황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삼성일가의 상속 재산 중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은 기증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1조원 사재출연 여부도 관심사다. 고인의 사회공헌 뜻을 기리기 위해 이번 상속세 납부와 함께 사재출연 약속을 이행하는 방안이 공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내주 발표할 상속세 관련 내용에는 ‘이건희 컬렉션’으로 관심이 뜨거운 미술품의 기증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미술품을 물납하는 방안이 시장에선 거론됐으나 삼성 특혜로 인식될 우려 때문에 사실상 무산됐다. 이 회장의 상속 재산 중 미술품만 감정가가 최대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미술계에서 평가한다. 때문에 미술품에 대한 상속세도 조단위로 넘어가지만 감정가에 팔아서 내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관련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져 기증으로 가닥 잡힌 분위기다. 국보급 미술품은 국립박물관 등에 기증하고 일부는 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 후 이 회장이 약속한 사재출연 약속이 지켜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 회장 생전에 주식기부나 재단출연 등 여러 사재 출연 방안이 검토 됐지만 2014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실행이 지연돼 왔다. 이 회장은 삼성 특검 당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 사회 환원을 약속한 규모가 1조원가량 된다. 사재 출연은 재단을 통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 명의 재단을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삼성 재단에 기부할 수도 있다.

과거 상속 재산의 재단 출연은 재단이 지배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이어졌으나 지난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이런 논란은 희석됐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정법은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의결권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계열회사가 상장회사인 경우 임원임면, 합병 등의 사유에 한정해 특수관계인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 수와 합산, 15% 지분 한도 내에서만 의결권을 허용하도록 했다. 또 계열사 주식 거래 및 내부거래 등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시를 해야 한다.

한편 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으로부터 삼성을 승계받을 당시 그룹 규모는 경영능률연구소가 발표했던 바, 자산 6조원 수준이었다. 당시 삼성은 35개 계열사를 보유했으나 상속 이후 계열사 통폐합, 새 계열사 인수, 기존 계열사 처분 등 많은 변천사를 거쳐왔다. 지난 2019년말 기준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금융자산을 합할 경우 802조원이고 비금융 자산은 424조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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