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대결은 옛말”… 전문성·디자인에 집중하는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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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대결은 옛말”… 전문성·디자인에 집중하는 삼성·LG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04.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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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관리기, 신발관리기 등 전문화된 기능성 새로운 가전 확대
색상·공간 인테리어 강화… 삼성 비스포크·LG 오브제컬렉션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의류관리기, 신발관리기 등 새로운 가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왼쪽)와 LG전자 스타일러. 사진=각사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의류관리기, 신발관리기 등 새로운 가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왼쪽)와 LG전자 스타일러.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분화된 전문성과 디자인에 집중하며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20일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 시장은 단순한 스펙을 두고 경쟁했던 과거와 트렌드가 변했다”며 “성능 향상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니즈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전 제품의 스펙 상향 평준화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었다는 보고 있다. TV·냉장고·세탁기의 중·저가 수준의 제품들도 성능이 뛰어나 스펙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구매 욕구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전문적인 기능을 선보이는 의류관리기, 신발관리기 시장을 개척하는 이유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2011년 ‘스타일러’를 출시해 포문을 열었던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2018년 삼성전자와 코웨이가 진출하기 전까지 LG전자의 독주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쟁은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신발관리기로 확장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안에 신발관리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신발관리기 ‘슈드레서’를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 슈드레서를 시판할 계획이다.

LG전자도 특허청에 ‘슈 스타일러’ 상표 출원을 마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LG전자는 과거 서랍형 신발관리기, 차량용 신발관리 솔루션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이번 신발관리기에 담아낼 방침이다. 또한 ‘스타일러’에 탑재된 트루스팀 기술도 접목해 차별화된 신발 관리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의 디자인 부문을 강화해 인테리어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전을 생활 편의의 기능성만 고려하는 것이 아닌 인테리어의 요소로서 미적감각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대되면서다.

삼성전자는 화려한 색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비스포크’ 가전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큐브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등 다양한 비스포크 신제품을 17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표방하는 ‘오브제컬렉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브제컬렉션은 세계 3대 다지인상으로 평가 받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과 색상·재질·마감 부문 등 본상 7관왕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최근 오브제컬렉션 공기청정기를 새롭게 선보였다. 오브제컬렉션은 워시타워,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모두 14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세분화된 기능을 전문화하고, 인테리어 디자인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가전 혁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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