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잦았던 바이오주 투자자 ‘부글’
상태바
공매도 잦았던 바이오주 투자자 ‘부글’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4.19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적 될라" 불안감↑… 증권가 “이전만큼 영향 없을 것”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다음달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바이오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잦은 공매도가 바이오주 주가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혀온 데 따른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 대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0.96%다. 공매도 금지 시행 이전인 지난해 3월초 3.80% 대비 2.84%포인트(p) 감소했다. 코스피 전체 공매도 비중이 같은 기간 0.74%에서 0.21%로 0.53%p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공매도 금지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공매도 금지 조치 직전인 지난해 3월초 9.39%로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았으나 현재 2.64%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크게 오른 주가와 지난 2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등을 대상으로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을 추진한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난해 3월초 헬릭스미스(14.21%), 에이치엘비(12.14%) 등의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각각 0.78%, 4.57%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공매도 금지 수혜를 본 바이오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재개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개인투자자 모임을 중심으로 대차 해지를 하거나 대차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옮겨가는 등 공매도 재개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면서 공매도 재개 영향이 과거와 달리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증권가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조418억원으로 지난해(7121억원) 대비 46.2% 늘었으며 내년 1조1518억원, 2023년에는 1조8803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들의 성장이 많이 이뤄졌고, 진화한 측면이 있어서 공매도 재개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며 “실적도 양호한 편이므로 이전 수준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