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펀드, 작년 코스닥 시장 활황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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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펀드, 작년 코스닥 시장 활황에 ‘방긋’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4.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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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조사, IPO 등 기반 회수 이뤄져 9.1% 수익률 기록
4차산업‧비대면‧바이오‧의료‧ICT‧게임 등 4년간 수익성 ↑
2011년~2020년 청산펀드의 수익률 현황. 자료=중기부 제공
2011년~2020년 청산펀드의 수익률 현황. 자료=중기부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에 청산펀드의 수익성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산펀드는 최초 펀드 결성 이후, 투자-회수를 통해 투자목적을 달성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펀드를 뜻한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의 청산펀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산된 펀드가 역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0년 전체 청산펀드는 총 423개(전체 운용사 110개사)로, 전체  평균 수익배수는 약 1.3배였다. 즉 100억원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면 13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최근 10년 청산펀드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 이전 청산펀드의 수익률은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2016년도 이후엔 매년 수익률이 오르면서 작년에 역대 최고 수익률인 9.1%를 기록했다.

최근 5년 청산펀드의 연간 수익률 증가 추세는 당해연도 청산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가 많을수록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는 연간 수익률(9.1%)과 청산펀드의 투자기업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93개)가 각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수익률’과 ‘투자기업 중 IPO 기업 수’가 상관관계를 보였고, 작년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어 상장기업이 많아지면 펀드의 투자수익도 높아진다고 풀이된다. 

수익을 기록한 청산펀드 중 10% 초과 수익을 낸 펀드 비중도 최근 10년 중 작년이 가장 높은 약 41.7%를 차지했다.

청산펀드의 최근 5년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은 4차산업혁명 시대와 비대면 시대에 신성장 업종으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게임’ 업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지난 10년간 전체 업종 중 수익배수 상위 3위 안에 매년 자리잡으면서 수익 안정성과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주력 투자업종의 특징을 보였다. ICT서비스 업종은 2017년부터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으로 부상했고, 작년에는 청산펀드의 수익배수 1위 업종을 차지했다.

최근 5년 세컨더리 펀드 전체로 확대해보면 청산된 모태자펀드 11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세컨더리펀드가 청산됐다. 세컨더리펀드는 다른 조합이 투자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펀드다. 지난 2016년부터 세컨더리 펀드 수익률은 매년 상승하면서 전체 청산펀드의 수익률을 상회했다. 

평균 회수기간도 세컨더리 펀드가 매년 전체 청산펀드보다 짧은 걸로 나타나면서, 그간 업계에서 알려진 것처럼 세컨더리 펀드의 일반적인 특징인 ‘고수익, 빠른 회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세컨더리펀드가 이미 투자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1개라도 펀드를 청산한 경험이 있는 운용사(벤처캐피털‧VC)는 99개이며, 이중 청산펀드 수익금액 상위 10개 운용사의 청산수익은 전체 수익의 71%가 넘는 총 1조2110억원으로 나타나, 상위 10개 운용사가 전체 청산수익을 견인한 걸로 파악됐다. 최대 펀드수익을 낸 운용사는 2043억원의 청산수익을 낸 ‘스톤브릿지벤처스’로 확인됐다.

최근 5년 청산한 253개 펀드 중에 상위 10개 펀드의 청산수익은 총 8069억원으로, 전체 청산수익의 약 절반에 육박한 47.5%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펀드의 전체 수익배수는 전체 청산펀드 수익배수(1.3배)보다 약 두 배 높은 2.7배로 집계됐다. 

청산펀드 중 수익률 상위 10% 펀드는 전체 청산펀드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2016년도를 제외하고 매년 30~4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청산펀드 분석을 통해 벤처투자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벤처투자의 수익과 상관관계가 있어 증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벤처펀드, 벤처투자가 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중간회수시장 및 상장과 관련된 분야에 있어서 보완할 점이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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