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K8, 로고·이름 다 바꿨다… 그랜저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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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K8, 로고·이름 다 바꿨다… 그랜저에 도전장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4.1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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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새 지향점 보여주는 첫 모델… 준대형 세단 재정의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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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기아자동차 K7이 아닌 기아 K8. 기아가 새 로고로 처음 선보인 K7 후속 모델 K8이 등장했다. K8은 기아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는 첫 번째 모델이다. 준대형 세단을 다시 정의하고 ‘1인자’ 현대자동차 그랜저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K8은 지난달 23일 시작한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8015대가 계약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랜저가 2019년 세운 기록(1만7294대)을 능가한 성적이다. 게다가 기아가 국내에서 K8 연간 판매 목표로 설정한 8만대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가 이미 계약됐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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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남양주의 한 카페까지 약 80km의 거리를 왕복 주행하면서 K8에 대한 만족감은 높아졌다. 도심과 고속 주행부터 일반 국도까지 다양한 구간을 시승하면서 K8만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 시승 차량은 3.5 가솔린 시그니처트림 A/T(2WD)이다. 

K8은 외관 디자인부터 눈길을 끈다. 신규 기아 로고와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 브랜드 최초의 적용 요소가 곳곳에 보인다. 기아의 새 로고도 이제는 익숙하다. 전체적으로 중후함을 빼고 ‘멋’을 더했다. 젊은 고객도 좋아할 만한 부분이다. 패스트백 바디에 리어 램프는 와이드하면서 비례감 있게 빛난다. 전·후면 방향지시등에는 순차 점등 기능이 적용됐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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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도 기아의 첫 시도가 드러난다. 브랜드 최초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그것이다.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연결됐다. 조작 패널 중앙에 위치한 버튼으로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시스템을 전환할 수 있다. 실내 온도 등 직관적 조작이 필요한 버튼 외 모든 버튼은 터치 방식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또한 12인치로 시인성이 좋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은 우드그레인과 조화를 이루며 고급감을 더했다. 에르고 모션 시트는 착좌감이 우수하다. 7개의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편안한 드라이빙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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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듣는 귀가 즐겁다. 기아에서 처음 탑재한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덕분이다. 현대모비스와 메리디안이 2년간 공동 개발했다. 차속 변화에 따라 음향이 보정되며 다양한 패턴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차에서도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감탄했다.

주행 성능도 우수하다. 말 그대로 잘 나가고 잘 선다. 액셀 반응은 수준급이며 항상 힘이 남는 느낌이었다. 시승 모델에 탑재된 3.5 가솔린은 최고출력 300PS(마력)과 최대토크 36.6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핸들은 다소 묵직했지만 곧 안정감으로 돌아왔다. 승차감, 핸들링, 제동 등 무리가는 부분 없이 뛰어나다.

K8은 새로운 차명에 걸맞은 다양한 노력이 눈에 띄는 차다. ‘그랜저 대항마’로 한정된 차는 아니었다. K8이 준대형 시장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아 관계자의 말에 납득이 가는 모델이다. 이미 사전계약에서 흥행을 예고한 만큼 곧 도로 위를 누빌 K8의 풍경이 기대된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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