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몰려든 패션 브랜드, 과열 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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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몰려든 패션 브랜드, 과열 경쟁 우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4.1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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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온라인 쇼핑 급부상과 코로나19로 가두점 위기로 온라인으로 눈돌려
온라인 전환하거나 전용 브랜드 내세워...온라인몰 강화하거나 이커머스 입점도
인건비·오프라인 운영비 절감하나 브랜드 난립 과일 경쟁으로 실질적 수익 ‘글쎄’
모바일에서 쇼핑을 하는 모습.
모바일에서 쇼핑을 하는 모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백화점·가두점 등 기성 채널 위주에 선보였던 패션 브랜드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몰려들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면 그만큼 버틸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 잡으려면 온라인 사업 강화는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161조1000억원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08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67.4%를 차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로 알려진 GU는 지난달부터 온라인 판매를 재개했다. 2018년 9월 한국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고 2년 만에 전국 매장 3곳을 철수한 지 7개월 만이다. GU는 온라인 스토어 전용 서비스를 강화 중이다. 이번 봄·여름 시즌을 시작으로 매 시즌별 신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발빠르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998년 들여온 미국의 여성 패션 브랜드 ‘센존’은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접고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한다. 기업별 비즈니스 캐주얼 도입으로 정장 브랜드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 일상화 등으로 매출이 부진해서다.

세정은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에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웰메이드컴과 올리비아비를 론칭했다. 니(NII) 매각으로 사업이 중단되는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웰메이드컴을 통해 젊은 남성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한 비즈니스 캐주얼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패션기업들은 자사 온라인몰 개편과 마케팅은 물론, 이커머스 입점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월 비대면 시대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사몰인 에스아이빌리지 모바일 화면을 7개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고객 이용을 늘려 올해 온라인몰 거래액을 2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보다 약 2배 증가한 수치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이다.

삼성물산 자사몰인 SFF샵 수익도 지난해 대비 60% 이상 신장됐다. 이에 수익성 높은 자사몰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속옷 등을 제조‧판매하는 BYC는 지난해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에 이어 올해 초 카카오쇼핑에 입점했다.

패션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운영하거나 입점하면 인건비와 오프라인 운영비 절감 등의 효과는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온라인에서 경쟁이 과열되면 브랜드 난립으로 인해 품질과 가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결국 실질적인 수익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패션을 취급하는 대형 유통기업들까지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눈독을 들임에 따라 온라인에서의 패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에는 신세계그룹이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기업인 W컨셉을 인수했다. W컨셉은 2008년 10월 설립된 후 꾸준히 성장해 회원수만 500만명에 달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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