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외친 저축은행 소액대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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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외친 저축은행 소액대출 외면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4.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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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저축은행 지난해 소액대출 4.3% 줄어… 총 여신은 25% 급증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지난해 주요 저축은행들의 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서민층 대상의 소액신용대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업계 상위 5개 저축은행(자산규모 기준)인 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5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55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들 5개사의 총 여신 규모가 28조4115억원으로 24.8%(5조6414억원)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줄어든 곳은 OK·웰컴·페퍼저축은행 등 3개사로 OK저축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2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397억원) 줄었고, 다음으로 웰컴저축은행이 11.4%(165억원) 줄어든 1283억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8.8%(10억원) 감소한 104억원을 취급했다.

SBI·한국투자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다소 늘었지만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25.9%(308억원) 는 1495억원이지만 전체 대출 잔액 9조412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p)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소액신용대출이 2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10억원) 늘었지만 전체 대출에서의 비중은 0.63%로 0.09%p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실대출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심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만기 연장, 원금‧이자상황 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오는 9월까지 6개월 연장됐지만 선제적 대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액신용대출 감소가 금융권 전반적인 대출 수요 증가 호재를 맞은 저축은행들이 서민금융 역할에는 소홀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액신용대출은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들이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주로 이용하는 상품인 만큼 금융 취약계층은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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