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쌍쉐’ 제친 벤츠·BMW… 車 지형도 바뀌나
상태바
‘르쌍쉐’ 제친 벤츠·BMW… 車 지형도 바뀌나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4.12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츠·BMW, 올 1분기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 판매 앞서
국내 車시장, 현대차·기아·벤츠·BMW 4강 구도 재편 관측
벤츠 더 뉴 E클래스(오른쪽)와 BMW 뉴 523d. 사진=각 사 제공
BMW 뉴 523d와 벤츠 더 뉴 E클래스.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각각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판매량을 앞서고 있다. 해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며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자동차·기아·벤츠·BMW의 4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츠코리아 판매량은 1만92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BMW코리아는 1만7389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53.5% 늘었다. 각각 같은 기간 르노삼성(1만3129대), 쌍용차(1만2627대), 한국GM(1만7353대)을 뛰어넘는 수치다. 벤츠와 BMW는 최근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데다 성장을 거듭하며 일명 ‘르쌍쉐’까지 뛰어넘고 있다.

5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지키고 있는 벤츠코리아는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4개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을 새로 열고 리노베이션 하는 등 공격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마이바흐, AMG, 전기차 브랜드 EQ 등을 중심으로 7종의 완전 변경 모델 및 2종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BMW코리아는 올해 다양한 ‘BMW M’ 모델을 추가하며 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BMW M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53% 성장하며 전 세계 BMW M 내에서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BMW코리아는 7가지 BMW M 모델을 추가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BMW M 모델은 34가지로 확대된다.

반면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 등 3사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국내 판매 실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상태다.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량은 4만3109대로 작년 같은 기간(5만6550대)보다 23.8% 줄었다. 이는 매년 1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3만1848대) 이후 23년 만에 최소다. 

완성차 3사는 이 같은 실적 악화를 비롯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이 지난달부터 주간 1교대 근무를 시행하자 노조는 확대 간부를 중심으로 지명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월까지 실시한 희망퇴직을 두고도 충돌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작년 8년 만에 적자를 내며 올해 생산목표도 15만7000대에서 10만대로 줄였다.

쌍용차는 지난 7일 예병태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쌍용차가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예 사장은 경영을 이끌어 온 책임자로서 공식 사퇴를 발표한 것이다. 법원은 일단 쌍용차의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속도를 내 조기졸업을 끌어낼 방침이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로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부평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한다. 트랙스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한국GM의 수출 주력 차종이다. 자동변속기를 제조하는 한국GM 보령공장도 완성차 생산량 감소에 따라 휴업 등 탄력적 운영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