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정유·화학] 끝까지 가는 ‘LG-SK 배터리 전쟁’…합의 여부는 美 대통령 거부권 기한 지나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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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정유·화학] 끝까지 가는 ‘LG-SK 배터리 전쟁’…합의 여부는 美 대통령 거부권 기한 지나봐야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4.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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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LG 승)에 대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의 거부권 행사 기한이 11일(현지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LG-SK 양측이 장외설전을 주고 받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LG 승)에 대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의 거부권 행사 기한이 11일(현지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LG-SK 양측이 지난 6일 장외설전을 주고 받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처리 문제가 합의보다는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ITC의 최종판결에 대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거부권 행사 기한이 오는 11일(현지시간)으로 임박했지만 양사의 합의는 요원해보입니다.

이번 주 장외 설전을 건 곳은 SK이노베이션입니다.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연장선인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ITC의 비침해 예비판결을 받으면서 LG 측에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자료를 내고 “ITC의 예비 결정으로 SK의 기술이 LG의 특허와 다른 독자적인 기술이라는 것이 공인됐다”며 “LG가 제기한 두 소송은 SK 배터리 사업을 견제하기 위한 발목잡기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LG가 제기한 두 소송은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특허 침해 소송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맞받아쳤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는 특허 소송 예비 결정을 마치 분쟁이 승리로 마무리된 것처럼 표현하며 판결 내용을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있다”며 “2년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동일한 억지 주장을 펼치는 SK의 행태가 발목잡기”라고 말했습니다.

ITC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이 나온 후 업계에서는 중징계 부담을 지게 된 SK이노베이션이 합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가 많았으나 SK이노베이션은 정공법이라는 일관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LG에너지솔루션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 측은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결국 ‘돈’입니다. 합의금 규모로 LG 측이 3~4조원 규모를 원하고 있는 반면 SK 측이 1조원 안팎의 금액을 염두하면서 생각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관심은 바이든 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합의 협상도 그 이후에나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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