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7배 차이’에 연금저축보험→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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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7배 차이’에 연금저축보험→펀드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4.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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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만 연 17.25% 기록…4조4000억원 ‘뭉칫돈’
납입액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도 장점
수익률 부진 지속…신탁·보험 신규 가입 ‘주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저축보험이나 신탁의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실제 연금저축보험과 신탁의 수익률이 연 1%대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하는 반면,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작년 한 해만 연 17.25%를 기록했다. 이 기간 연금저축펀드로 유입한 자금만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쫓는 투자자들이 대거 연금저축펀드로 대거 넘어온 셈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금저축펀드 적립액은 1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급증했다. 연금저축은 일정 기간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노후자금을 적립한 뒤 노년기에 연금으로 받는 금융상품이다. 신탁과 보험, 펀드 등이 있다.

연금저축 비중으로는 원금이 보장되고 금융사 파산 시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이 109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전체 연금저축 적립액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74.3%에서 지난해 말 72.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펀드의 비중은 9%에서 12.5%로 뛰었다.

연금저축펀드 적립액 규모는 2018년 이후 신규 판매가 중단된 연금저축신탁(11.6%, 17조6000억원) 적립액을 추월한 수준이다. 계약 수를 살펴봐도, 연금저축보험(470만5000건)과 연금저축신탁(89만5000건)이 11만2000건, 4만7000건씩 줄어든 반면 연금저축펀드(139만5000건)는 홀로 45만4000건 크게 늘었다.

이는 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연금저축상품에 대한 부진한 수익률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작년 연금저축의 납입원금 대비 수익률(수수료 차감 후)은 4.18%로 전년보다 1.13%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중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은 2019년 10.5%에서 2020년 17.25%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1.84%에서 1.77%, 은행 연금저축신탁은 2.34%에서 1.72%로 떨어졌고, 손해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1.5%에 1.65%로 소폭 개선됐다.

특히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10년 넘게 ‘1%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개 생명보험사가 공시한 연금저축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1.18%에 불과했다. 생보사들은 또 지난 10년 동안 매년 적립금의 1.75%를 운용 수수료로 떼어 갔다. 이 때문에 연금저축보험 가입 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세액공제를 준비하는 직장인이라면 세제적격 상품 중 연금저축보험이나 연금저축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연금저축 계좌를 통해 주식형 펀드와 ETF에 투자하면 납입액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은 기본이다. 연금 계좌로 펀드와 ETF 투자가 가능하고,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3.3~5.5%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특히 개인연금저축 계좌는 퇴직연금과 달리 주식형 펀드 비중에 제한이 없어 전액을 주식형 펀드로 운용할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금저축펀드는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어서 두려움을 갖기 쉽지만,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한다면 다른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서 “연금 자산을 운용할 때 실질적인 위험요인은 단기 손실이 아닌 장기수익률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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