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도 "저의 책임 커...성찰의 시간 갖겠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8일 총사퇴했다. 민주당은 당초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내달 2일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달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한다. 원내대표 선출시까지 약 일주일간은 임시로 '도종환 비대위' 체제가 당을 이끈다. 비대위라지만 사실상 원내대표 선거 준비 역할이 핵심이다.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결과에 책임지겠다"며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 국민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지도부의 총사퇴가 이러한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차후 계획에 대해 "지도부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5월 중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16일로 앞당겨 시행하고, 선출된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5월 2일 전당대회를 준비할 계획을 밝혔다. 원내대표 선출까지는 당을 비대위 체제로 운영하고 비대위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고 전했다.
다음달 2일로 전당대회가 앞당겨지면서 당권주자로 거론된 3인(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 중 선출된 당대표는 내년 9월 대선 경선까지 혼돈에 빠진 민주당을 이끌어야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과연 성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만한 후보들이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여권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분간 근신에 들어간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저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으로서 제가 부족했다"며 "당원과 지지자를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