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脫원전 압박에 뛰어든 태양광…미래 핵심사업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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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脫원전 압박에 뛰어든 태양광…미래 핵심사업 되려면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4.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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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가동률 70%로 축소…‘친환경 에너지’ 회사 대전환 예고
새만금 태양광, 입찰 특혜·환경오염 의혹…경험 부족 드러내
새만금 수상태양광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만금 수상태양광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정부의 탈(脫)원전 기조 속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진행하는 신사업이 보다 장기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수원이 최근 가장 의욕을 보이는 분야는 태양광 발전 분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날 국내 최대 해상 태양광 모형을 활용한 성능시험에 성공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 분야에 대한 기초가 부족한 모습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 입찰 특혜 의혹과 환경 훼손 논란은 대표적인 사례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민관협의회는 한수원의 새만금 태양광 발전소 입찰 제안서 접수 결과 2곳만 참여했고,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글로벌은 지난 2019년 4월 25억원의 소규모 자본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같은 회사가 6600억원이 규모의 천문학적인 국책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자체가 특혜라는 불만이 제기된다.

새만금 민관협의회는 지난해 8월 현대글로벌 직원이 한수원·새만금개발청 직원들과 골프회동을 한 것 또한 사전모의와 밀착 정황이라며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환경오염 문제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수원이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을 하기 위해 현대글로벌과 합작한 특수목적법인(SPC) 새만금솔라파워는 한화솔루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한화솔루션 컨소시엄이 수상태양광 발전설비의 구조물 소재로 ‘섬유강화복합소재(FRP)’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환경단체들은 이곳에 쓰인 FRP 구조물 일부에서 유리섬유가 부스러져 나온걸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만금솔라파워 측은 “정부 지침을 따랐다”면서도 “FRP에 대한 민원이 큰 만큼, 우선협상대상자와 대체 소재를 쓸 수 있는지 협상해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들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이 대규모인데다 수상 패널이라는 특수성을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하다보니 벌어진 문제로 풀이된다.

한수원은 지난 2일 창립 20주년을 맞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현재 원전 가동률이 90%에서 70%대로 크게 낮아지면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창립 기념식에서도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해외사업 진출,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클린에너지원을 갖춘 친환경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한수원을 변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선언이 이행되기 위해서는 장기 로드맵을 토대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에너지분야 관계자는 “한수원은 탈원전 기조에 맞춰 새로운 생존 전략을 발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았다”며 “당장 수익성만 바라보고 무리한 사업을 추진할 만큼 신에너지 분야가 만만한 분야가 아니므로 신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안이 추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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