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운임 고공행진에 1분기 최대 실적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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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운임 고공행진에 1분기 최대 실적 기대감 ‘솔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4.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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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증가‧수에즈 운하 사고 여파로 운임 상승세 지속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7500억~최대 1조원 전망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HMM 제공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HMM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난해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HMM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오른 주요 항로의 운임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덕분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 1분기 75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980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셈이다.

HMM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이유는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HMM은 컨테이너 해상 운송이 매출의 약 88%를 차지해 컨테이너 운임에 실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2585.42로 지난해 4월 867.82에서 3배가 넘게 올랐다. 이러한 운임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덕분이다. 

최근 수에즈 운하 에버기븐호 좌초에 따른 운항 차질도 운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항 중단에 일시적인 선복 부족으로 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에즈 운하 인접 노선의 운임은 크게 올랐다. 아시아~지중해 노선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962달러로 지난주보다 62달러 올랐고, 아시아~중동 노선 운임도 같은 기간 149달러 상승, TEU당 1504를 기록했다.

특히 HMM의 전체 선복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장기계약 운임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르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기계약은 통상 1년 단위로 이뤄지다보니 올 하반기 운임이 하락한다 해도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높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 운송계약 운임은 연초 조기 경매 당시 보다 높은 수준으로 타결될 전망으로, 올해 운임은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체결 가능성이 높다”며 “갱신된 운임은 5월부터 반영돼 2~3분기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추가 인도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HMM이 지난해 4월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은 32항차 연속 만선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33항차에 99% 선적을 기록했지만, 34항차부터 최근 37항차까지 또 다시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1만6000TEU급 선박 8대를 모두 인도 받으면 HMM은 컨테이너선 77척, 85만TEU로 선복량이 확대된다. 이는 지난해 3월 기준 43만TEU와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HMM이 운임 강세 등에 힘입어 올해 2조~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항구가 운송 공급 부족으로 적체돼 있고 컨테이너 박스 부족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컨테이너 운임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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