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의 표명… “희망의 끈 놓아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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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의 표명… “희망의 끈 놓아서는 안 돼”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4.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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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개시 앞둬 책임 통감… 후임 미정
“다수의 인수 의향자 있는 만큼 절망 일러”
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진=쌍용차 제공
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진=쌍용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쌍용차의 법정관리행이 유력해진 가운데 예 사장은 경영을 이끌어 온 책임자로서 공식 사퇴를 발표했다. 후임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예 사장은 7일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퇴직인사를 전달했다. 다만 그는 “비록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러분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아직도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소 혼란스럽고 일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나가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예 사장은 “회사가 또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우리 회사는 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임금반납, 복지후생 중단 및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해 왔다. 또 대주주의 투자계획 철회발표로 인해 회사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규 투자자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임박해 또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임직원 여러분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가”라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항상 가져야 한다. 이런 저력이라면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쌍용차의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 제출이 없자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측에 기업 회생 절차 돌입 시 조기 졸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쌍용차, 채권자, 기타 이해관계자들이 인수합병(M&A) 절차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 등을 제시하면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법정 관리 후 쌍용차를 인수할 의향이 있거나 인수 의향을 표시한 후보자가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해 3∼4곳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에디슨모터스는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으로 다양한 차종의 전기버스, 전기트럭, 전기 SUV를 내놓고 2022년 수소연료버스, 수소연료트럭까지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평택 본사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 결과 2788억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쌍용차의 작년 말 기준 자본 잠식률은 111.8%로 자본 총계는 -881억원이었으나 이번 재평가로 자본금은 1907억원으로 늘어나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쌍용차는 이를 토대로 오는 13일까지 상장 폐지 절차에 대한 이의 신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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