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멈추고 가동 줄이고… 국내 車 ‘반도체 대란’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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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멈추고 가동 줄이고… 국내 車 ‘반도체 대란’ 발목 잡히나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4.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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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14일 울산 1공장 휴업 결정 이어 아산공장 검토
기아, 美 공장 이틀간 중단… 한국GM 부평 2공장 가동 50%
현대차 울산공장 코나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코나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가 국내 완성차 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이미 한국GM이 두 달 가량 부평 2공장 가동을 50% 줄인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도 공장을 멈추는 등 ‘4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1공장은 부품 수급 문제로 7~14일 휴업한다. 울산 1공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와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5는 PE모듈 수급 차질로 휴업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달 코나는 6000대, 아이오닉5는 6500대 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아산공장도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중 ‘파워 컨트롤 유닛(PCU)’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산공장은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그랜저는 지난달에만 9217대 판매되는 등 국내 세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방안대로 휴업이나 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게 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아는 이번주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가동을 이틀간 중단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처다. 기아는 이번 공장을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부평 2공장을 절반만 가동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 2월 8일부터 부평 2공장 가동을 줄인 상태다. 부평 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다. 부평 2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이 있자 하루 가동 시간을 주·야간 16시간에서 주간 8시간으로 줄였다. 하루 차량 생산량도 480대에서 24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부품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라 20% 이내로 감산한 업체는 64.0%, 50% 이내로 감산한 업체는 36.0%로 나타났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이날 열린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53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부품업체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 감축 중이고, 72%는 수급차질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응답 업체 중 49.1%는 반도체 수급차질 등에 의한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로 운영자금 애로가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경우 실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달과 다음달 일부 라인의 영향은 불가피하나 6월부터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작년 10월부터 반도체 대량 구매 및 선도 계약을 맺었다”며 “공급 차질을 감안한 올해 2분기 생산량은 운영 계획의 95%, 사업 계획의 99%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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