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 순위는 한 계단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1년 3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461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2월 말(4475억6000만달러)에 비해 1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나라 통화로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화 대비 유로화, 파운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의 변동률을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93.30으로 전달에 비해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외환보유액을 구체적인 자산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국채·회사채 등)이 전달에 비해 36억8000만달러 줄어든 405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35억1000만달러로 7000만달러 줄었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6억달러)도 2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272억8000만달러로 2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다른 나라와 비교가 가능한 2월 말 기준(4475억6000만달러)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전달까지 세계 9위 수준에서 한 계단 상승한 지표다. 중국이 3조2050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조3794억달러)과 스위스(1조749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