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플래그십 S90·XC90… B6 달고 질주 쾌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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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플래그십 S90·XC90… B6 달고 질주 쾌감까지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4.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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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스웨디시 럭셔리’ 돋보여
S90 B6. 사진=성희헌 기자
S90 B6. 사진=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볼보자동차는 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B6 모델을 앞세워 질주를 이어갈 방침이다. 볼보는 XC60, XC90, S90, 크로스컨트리(V90) 등 B6 엔진 라인업을 강화하며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B6 모델은 플래그십 세단 S90과 대형 SUV XC90이다. 두 차량 모두 기대 이상의 달리기 성능을 보이며 주행을 할수록 만족감은 높아졌다.

먼저 S90 B6 AWD를 시승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만큼 시동을 거는 것부터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는 모든 상황이 부드럽고 정숙하다. 그럼에도 힘이 넘치는 데다 경쾌하다.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첩한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최고 출력은 300마력(5400rpm), 최대 토크는 42.8 kg·m(2100~4800rpm)이다. B5 엔진의 S90보다 성능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다.

S90 B6. 사진=성희헌 기자
S90 B6. 사진=성희헌 기자

게다가 5m 이상의 전장에서 나오는 존재감이 뚜렷하다. S90의 전장은 5090mm다. 휠베이스는 3060mm다. 동급 최대의 크기다. 이 수치는 고스란히 뒷자리에 반영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전장 4940㎜), BMW 5시리즈(전장 4965㎜), 아우디 A6(전장 4950㎜) 등 경쟁 모델보다 확연히 크다. 한 단계 위 차급인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 F세그먼트에 속하는 세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S90 B6. 사진=성희헌 기자
S90 B6. 사진=성희헌 기자

실내 곳곳에는 ‘스웨디시 럭셔리’가 느껴진다. 먼저 오레포스(Orrefors)사의 크리스탈로 마감된 전자식 기어노브가 눈에 띈다. 고급스럽다. 뒷 좌석 탑승객을 위한 측면 윈도우 선 블라인드, 리어 선 커튼까지 기본 적용됐다. 센터페시아에는 9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핸들 열선, 열선 시트, 통풍 시트, 에어컨 등도 터치로 조작한다. 한 데 모아져 있어 생각보다 편리하다. 바워스&윌킨스(B&W) 스피커는 듣는 즐거움을 줬다. 

S90 B6. 사진=성희헌 기자
S90 B6. 사진=성희헌 기자

특히 ‘안전의 대명사’인 만큼 첨단 안전 패키지가 적용됐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조향을 보조했다. 차량이 스스로 핸들과 속도를 섬세하게 제어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했다. 차는 물론 보행자, 자전거, 동물을 감지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다. 

XC90 B6. 사진=성희헌 기자
XC90 B6. 사진=성희헌 기자

돌아오는 길에는 XC90 B6 AWD를 시승했다. 개인적으로 전부터 관심이 가던 모델이었다. XC90은 같은 플래그십 모델인 S90과 대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파워트레인 역시 S90과 같다. 그만큼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입증했다. 큰 몸집에도 주행은 경쾌했다. 코너링에도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줘 무게 중심을 끝까지 바닥에 머물도록 했다.  

XC90은 전장 4950mm, 전폭 1960mm, 전고 1770mm로 대형 SUV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시그니처 LED 헤드램프, 수직 크롬 바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위치한 3D 형태의 아이언마크 등 볼보만의 플래그십 SUV 정체성을 나타냈다. 

XC90 B6. 사진=성희헌 기자
XC90 B6. 사진=성희헌 기자

게다가 1열과 2열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해 극장식 배열구조로 설계했다. 차량 내 모든 탑승자가 전방의 시야를 확보하도록 세심히 신경쓴 것이다. 2~3열 폴딩 시 넓은 공간은 ‘차박’ 등 레저 활동에도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XC90 B6. 사진=성희헌 기자
XC90 B6. 사진=성희헌 기자

볼보는 XC90 B6 AWD 인스크립션에 대해 전략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기존 T6 모델 대비 260만원 가량 낮은 9290만원이다. 벤츠 GLE, BMW X5 등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에 ‘스웨디시 럭셔리’ 감성으로 무장한 XC90의 질주가 기대된다. 

XC90 B6. 사진=성희헌 기자
XC90 B6.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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