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열풍 이끈 새내기株, 상장 이후 줄줄이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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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열풍 이끈 새내기株, 상장 이후 줄줄이 고배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3.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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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차익’ 노린 투자자 매도 공세 영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주식시장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상장 이후 연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기업공개(IPO) 열풍을 타고 주식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13.51% 내린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8% 하락 마감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시가총액은 약 11조160억원으로, 상장일 시가총액 12조9285억원과 비교하면 이틀 새 1조9125억원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스피 상장 후 상한가에 직행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따상’에 실패하자, 공모주 투자자들 매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 이틀간 외국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1363억원 내다 팔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고 기관도 430억원어치 팔아치워 역시 순매도 상위에 올렸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8일 공모가 2배에 상한가까지 더해진 16만9000원까지 뛰어오르며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2일차와 3일차에 연이어 하락하며 상한가 행진에 실패했다.

나노씨엠에스도 지난 9일 상장해 시초가가 3만3000원에 거래됐지만, 19일에는 1만9700원으로 2만원대 아래로 떨어지며 40.4% 하락했다. 새내기주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이 밖에 엔비티(-37.76%)와 솔루엠(-34.41%), 아이퀘스트(-33.64%) 등 새내기주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강한 유동성이 뒷받침될 때 항상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에 조금 더 신중해질 시점”이라고 했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 등의 현재 주가도 상장 첫날 종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장 직후 21만7000원까지 올랐던 SK바이오팜 주가는 이날 10만5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최고점(26만95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따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후 2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상장 첫날 주가가 6만2400원이었는데, 현재 주가는 5만3500원이다. 이외에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 대비 큰 수익을 냈던 빅히트나 교촌에프앤비도 상장 첫날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22일 상장 첫날 주가(25만8000원)보다 2만8000원 낮은 2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14만20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최근 많이 상승했지만 아직 상장 첫날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열풍으로 수요예측이나 청약 단계에서는 흥행 사례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상장 이후 주가가 이전만 못한 경우가 많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공모주 투자에 나서서 상장 초기의 주가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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