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정신 이상”...김무성 “단일화 방해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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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정신 이상”...김무성 “단일화 방해 사퇴하라”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3.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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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 安 감정싸움 위험수위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간 감정싸움이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을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의 걸림돌로 지목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직후 기자들이 ‘안철수 캠프 측에서 부인 관련 공세를 하고 있다’고 묻자, “그 사람은 내가 봤을 때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안 후보는 자신의 결정에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정치적 결정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김 위원장의 아내를 거론하며 “그분과 착각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안 후보의 부인을 ‘여자 상황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안 후보가 동명이인인 김 위원장의 아내를 언급하며 반박한 것.

김 위원장은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어느 한쪽에서 일방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협상이라는 걸 할 필요가 없다”며 “한쪽이 일방 주장을 굽히지 않고 계속 갈 거면 협상이라는 게 이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상 여론조사 기관에서 하는 그간의 여론조사 방법을 원형으로 해서 하면 되는 것”이라며 “일방적인 이익을 위해 ‘여론이 단일화 압박을 하고 있으니 주장하면 되겠다’는 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김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내에서는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이날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의 공동대표인 김무성 전 의원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야권 인사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단일화가 무산된 데 심각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단일화 걸림돌’로 지목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발표 직후 이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단일화 처음부터 김 위원장의 언행이 단일화를 방해한다”며 “자기 당 후보 아니더라도 ‘정신 이상한 것 같다’ 이렇게 후보를 비난하면 안 된다. 계속 방해할 것 같으면 그만두는 게 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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