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는 차량용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17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 그랜저볼룸에서 제1차 차량용 반도체 수요업체·팹리스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 이 교류회에는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만도, LS오토모티브, 코렌스 등 차량부품업체 △네오와인, 빌리브마이크론, 실리콘알엔디, 라닉스, 이미지스테크놀로지 등 차량용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 교류회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공급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생산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대책은 물론 차량 한 대당 2000여개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1차 회의에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참석해 축사를 통해 민간 차원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양 협회는 기술교류회 정례 교체를 통해 최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에 따른 단기적 애로를 체계적으로 해소해가는 한편, 중장기 산업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체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반 증설과 기업 간 공동기술개발 △차량용반도체 시제품 공동 평가·인증 지원 △Tech-Day 등 양 업계 간 협력과제 발굴을 위한 협력체 정기 운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들인 팹리스가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 소개하는 소규모 전시회도 열렸다. 이 전시회에는 국내 팹리스 10개 업체가 참여해 라이다 센서, MCU, 보안 IC, ADAS용 영상처리 IC, 도어용 NFC SoC 등을 전시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우리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반도체 중 98% 이상을 수입산으로 사용해왔으며 단 한 종류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도 자동차 생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국내 산업기반 구축 노력은 늦은 감이 있다”면서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현재 200개 정도에서 차종별로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소요될 전망임을 감안한다면 중장기 측면에서 산업생태계 구축은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무엇보다 수요업계와 팹리스 그리고 파운드리 간 협력강화가 필수적이다. 양 협회는 양 업계 간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도록 중매 혹은 중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도 R&D 지원확대, 전문설계 인력양성, 반도체 장비산업육성 등을 통해 차량용반도체 산업을 우리 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