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뜨자 中선 "韓日, 美中 협상용 칩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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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뜨자 中선 "韓日, 美中 협상용 칩 전락"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3.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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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질로 잡히지 말라" 경고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도쿄의 리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모테기 도시미쓰(오른쪽)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도쿄의 리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모테기 도시미쓰(오른쪽)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을 선택해 순방길에 나서자 중국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한국와 일본이 미국의 미중 협상용 칩으로 전락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특히 한국을 향해서는 교역규모를 무기삼아 ‘미국의 대중전략 선봉에 나서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블링컨, 오스틴 두 장관은 16일 일본 도쿄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 간 2+2 회담을 가졌다.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인도태평양 구상을 위한 미일 결속을 확인하고, 군사·경제적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장관은 17일 한국을 찾아 역시 2+2 회담을 갖는다.

두 장관은 한일 순방에 앞서 15일자(미국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기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 기고문에서 두 장관은 한일 양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은 세계 지정학적 중심지가 되고 있으며 수십억 명의 세계인과 기존 및 새로운 강대국, 미국의 5개 조약동맹이 있는 곳이자 세계 무역의 상당수가 여기로 이동한다”며 “이 지역이 인권, 민주주의, 법치 존중에 닻을 내려 자유롭고 개방적인 것이 우리에게 큰 이익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미일이 공유하는 목표이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두 장관은 “모든 나라가 이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는 갈등을 줄이고 국가 간 협력을 가능케 하는 규칙과 가치 및 제도에 도전하려 하고, 특히 중국은 이를 위해 강압도 불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15일자 관영 환구시보 사설을 통해 “미국이 두 장관의 한일 방문과 2+2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할수록 이들 회담이 중국과의 전략대화 이전에 갖는 사전 회담이라는 성격이 강조된다”며 “미국의 동맹국들(한일)은 미국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 밖에 할 수 없고 미국이 중국과 협상할 때 이용하는 칩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을 향해 “현재 한중의 경제 협력 규모는 한미의 경제 협력 규모를 완전히 압도했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의 대중 전략의 선봉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을 향해서는 “중일 간 갈등이 존재하지만 일본은 미중과의 관계를 잘 처리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을 향해 “미국의 인질로 잡히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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