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덕에 2월 거주자 달러예금 7.6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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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덕에 2월 거주자 달러예금 7.6억달러↑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3.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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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달러예금 7.6억달러 증가…“증권사 예탁금 증가 영향”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폐감별실에서 한 직원이 미국 달러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 열풍 속에 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달 소폭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폐감별실에서 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 열풍 속에 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달 소폭 증가했다. 특히 달러화예금은 7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1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900억3000만달러로 전월대비 6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전 40억달러 가까이 빠졌던 달러화예금 잔액은 769억2000만달러로 전월대비 7억6000만달러 늘었다. 기업들의 달러화예금은 593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업들의 달러화예금 잔액이 증가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 만이다. 이는 해외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 예탁금 등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달러화예금 중 기업의 보유 비중은 77.2%로 전월(76.7%)보다 소폭 확대됐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달러화예금은 175억7000만달러로 1억6000만달러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올라 달러가 비쌀 때 팔려는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111.7원으로 전월(1097.5원)보다 1.3% 상승했다.

기업의 수출대금과 해외법인 매각대금 예치 등으로 엔화예금도 53억5000만달러로 1억달러 증가했다. 유로화예금과 위안화 예금은 각 2000만달러, 1억2000만달러 빠졌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예금 잔액도 7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주로 증권사 등 법인 위주로 늘었다. 증권사가 투자자예탁금이나 신탁 등 고객 관련 자금을 달러로 은행에 예치했기 때문인데 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 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 달러화 예금 감소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 감소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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