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토론 못하는 후보 안돼" vs 안철수 "옹고집·모욕적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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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토론 못하는 후보 안돼" vs 안철수 "옹고집·모욕적 발언"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3.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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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오세훈 상승세 고무 노골적 공격
安 "정말 단일화 진정성 있나" 발끈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상승세에 고무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단일화 상대인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려, 양측 간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모욕적 발언"이라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대책위원회 서울동행 1차 회의에서 "단일화 과정 속에서 후보들 간 일정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던 토론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이번처럼 노골적인 발언은 이례적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협상 국면에서 상승세를 타자 발언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의당이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기호와 당명을 빼자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 당은 오세훈 후보를 2번 국민의힘 오세훈으로 정해놓은 거지 자연인 오세훈이 아니다"라며 "상대방도 자기 당 이름을 내놓은 후보지 자연인 후보가 아니다. 이런 일 무시하고 딴짓을 할 것 같으면 그건 상식에 맞지 않는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모욕적 발언"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단일화 일정에 맞춰 토론을 하자고 했을 뿐, 토론을 피한 사실이 없다. 토론을 오전, 오후 하루에 2번씩 해도 좋다고 했다"며 "어디서 엉뚱한 소리를 듣고 엉뚱한 말씀을 하시는지, 도대체 그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말 단일화를 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큰 2번, 더 큰 야권 통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큰 성공도 실패도 해봤다"며 "저는 소중한 자산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분이 실수하지 않고 정치권에 안착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오 후보는 양측 간 갈등 악화를 차단하기 위해 먼저 고개를 숙이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감정 싸움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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