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테슬라 더 사들인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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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테슬라 더 사들인 서학개미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3.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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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500달러까지 급락···10거래일 간 투자자 순매수 결제금액 1위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최근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서학개미들은 이를 매수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 Y.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올해 초까지 주당 800달러에 육박하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석 달여 만에 500달러선까지 하락하자, 이 틈을 타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0거래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는 테슬라로 이 기간 1억8906만달러(약 2143억원)를 순매수했다. 앞서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던 지난 2일에는 5490만달러 넘게 순매수했고 그 뒤로도 2000만달러씩은 꾸준히 사들였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2019년 12월 말 86.08달러에서 올해 1월 고점까지 10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지난달 추세가 바뀌었다. 지난달 중순 10년물 중심으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고평가 주인 기술주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26일 883달러까지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는 이달 8일에는 563달러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8370억 달러(약 945조원)에서 6658억 달러(약 757조원)로 떨어졌다. 석 달 만에 200조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하지만 서학 개미들은 이러한 하락세를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해 대거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래 전망 역시 밝은 편이라는 판단 하에 전기차 관련 대장주인 테슬라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의 시세가 반영된 주식 가치인 보관금액은 지난 11일 86억7561만 달러로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로 대략 9조845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주식을 650달러대에 매수한 한 투자자는 “국내에선 십만전자라면 해외에선 천슬라(테슬라 주가 1000달러) 아닌가. 천슬라 간다고 하다가 조정을 보이기에 샀는데 더 하락해서 지금은 바닥이 어딘지 가늠이 안된다”면서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수록 추가 매수해 평단을 낮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테슬라에 대해 크게 비관적이지는 않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등 그린산업 관련주 주가 하락 원인은 업황 등 펀더멘털 이슈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팬데믹 피해가 컸던 업종군으로의 투자금 이동”이라며 “밸류에이션과 기간 조정이 완료되면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것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 때문이지만 전기차 수요 증가로 시장참여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캘리포니아 메가팩 공장 완공, 사이버트럭과 세미트럭 양산 등으로 5월부터는 성장 모멘텀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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