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태에 재보선 판세 요동...安·吳 누구든 朴에 20% 안팎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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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태에 재보선 판세 요동...安·吳 누구든 朴에 20% 안팎 우세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3.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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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LH악재에 특검 카드 꺼냈지만
정의당마저 "선거특검" 비판여론 쇄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에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야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가 나오더라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20%포인트 가까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14일 공개된 에스티아이 여론조사(12~1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안 후보와 박 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는 53.7%의 지지를 받았고, 박 후보는 32.3%의 지지를 받았다.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난 21.4%포인트 차이다. 오 후보와 박 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오 후보는 오차범위 밖에서 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오 후보의 지지율은 51.8%, 박 후보는 33.1%의 지지율로 18.7%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불거진 LH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무당파 유권자들의 표심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LH사건이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며 “불공정과 반칙에 대한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이 선거 국면에서 여권에 대한 분노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승패를 가르는 무당파 유동층이 LH 사태에 자극을 받아 야권으로 급격히 기울었다는 이야기다. 

박 후보는 연일 특검 카드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표심 이반을 막지 못한 셈이다. 박 후보는 이날 추가로 3기 신도시 개발예정지역 및 대규모 택지개발 예정지역 내 토지소유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여당과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또 "취임 즉시 서울시와 산하 공공기관 전 직원의 부동산 보유실태를 조사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변동내역을 점검하겠다"며 "취득 경위 등을 철저히 조사해 불법이나 부정이 확인되면 상응하는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LH 특검을 야당에서 거부하고 있다면 공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에서조차 선거전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고 보자는 '선거용 특검'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야당 대변인이 '특검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특검 출범에만 몇 달이 소요되니 당장 가능한 검찰 수사부터 진행하다가 특검 출범 시 그간의 수사내용을 이첩하자'고 공식발표까지 했다"며 "후보 본인이 신문도 안 보고 우겨대는 전략이니 정말 '제 발이 저려도 저린 모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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